서울 아파트 전셋값 올라도···역전세로 임차 반환보증금은 커져
서울 아파트 전셋값 올라도···역전세로 임차 반환보증금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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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평균 6567만원·4분기 7179만원 임차인에 돌려줘
2년전 전셋값 상승폭 더 큰 탓···'역전세' 내년 1월 정점
24일 오전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
24일 오전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2년 전 계약과 비교해 역전세로 인한 임차인 반환 보증금의 규모는 3분기보다 4분기 들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대비 4분기 전셋값 상승분보다 2년 전 동기간 전셋값 상승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R114 등이 올해 3분기와 4분기의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를 각각 2년 전 동기간 계약(동일단지, 동일면적 기준)과 비교 분석한 결과, 올해 4분기 전세 거래의 보증금 평균값은 5억7891만원으로, 2021년 4분기 6억7070만원과 비교해 7179만원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4분기에 전세 계약을 체결한 집주인 입장에서 2년 전 동기 계약과 비교해 평균 7179만원을 임차인에게 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3분기 계약된 전세 평균 보증금은 5억7569만원으로 2년 전(6억4136만원)보다 6567만원 낮았다. 즉 4분기 들어 보증금 반환 규모가 커진 셈이다. 4분기 반환 보증금이 3분기보다 증가한 것은 올해 3분기 대비 4분기 계약금액 상승액(2322만원)보다 2년 전인 2021년 3분기 대비 4분기 계약금액 상승액(2934만원)이 더 크기 때문이다.

올해 전셋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2년 전 역대 최고 수준의 높은 전셋값으로 인해 집주인의 보증금 반환 부담은 더 확대됐다. 이 가운데 갱신 계약을 제외한 신규 전세 계약은 올해 4분기 평균 보증금이 5억9035만원으로 2021년 4분기(6억7731만원) 대비 평균 8696만원을 임차인에게 반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올해 3분기 보증금 반환액 8541만원(2021년 평균 전셋값 6억5163만원-2023년 5억6622만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구별로 올해 4분기 계약된 신규 전세 가운데 2년 전 대비 보증금 반환액이 가장 큰 곳은 강남구로 평균 1억6659만원을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초구가 평균 1억5140만원, 용산구 1억3885만원, 송파구 1억808만원, 동작구 1억525만원의 순으로 반환 규모가 컸다.

다만 최근 전셋값이 상승하고, 집주인에 대한 전세금 반환대출 시행으로 작년에 비해 체감 역전세는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보증금 반환 차액 문제로 전세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집주인들이 여전히 있지만 그나마 보증금 반환 대출이 있고, 신규 전세 거래 회전도 작년보다는 빠른 편이어서 역전세난 분쟁은 조금 완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셋값이 작년 1월 최고점을 찍고 하락한 점을 들어 2년 계약이 이뤄지는 내년부터는 역전세에 따른 문제가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2법 시행 여파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시세는 작년 1월 역대 최고가인 6억3424만원까지 치솟은 뒤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하락 전환해 올해 6월 5억1145만원까지 떨어졌다가 7월부터 다시 상승 추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약 1만가구 수준으로 1990년 조사 이래 최저를 기록하는 등 일시적인 공급 부족에 따른 전셋값 불안 요인이 있다"며 "다만 내년 집값이 약세로 전망되고, 고금리 정책 속에 역전세난이 완전히 해소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부의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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