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국산차보다 낫네"···고품격 승차감 선사하는 '도요타 프리우스'
[시승기] "국산차보다 낫네"···고품격 승차감 선사하는 '도요타 프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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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연비 강조하던 구형과 달리 동력계 개선해 운전재미↑
실내공간은 좁지만, 스포츠카처럼 날렵한 디자인 확보
도요타 프리우스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도요타 5세대 프리우스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강점: 과속 방지턱도 부드럽게 / 약점: 중형 세단 캠리보다 비싼 시작가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원조 하이브리드차 도요타 프리우스가 5세대로 거듭났다. 과거처럼 연비에만 집중한 것이 아닌 드라이브, 디자인 측면에서도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상품성을 개선했다는 것이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설명이다. 그들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5일 서울시 광진구에서 열린 5세대 프리우스 시승행사에 참석했다.

보닛 아래에는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엔진이 있다. 이 엔진은 10년 넘게 사용한 기존 직렬 4기통 1.8ℓ 가솔린 엔진을 대체한다. 하이브리드 버전은 해당 엔진에 112마력 전기모터를 결합, 최고출력 196마력, 0⟶100km/h 7.5초, 복합연비 20.9km/ℓ를 발휘한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버전의 경우 163마력 전기모터, 13.6kWh 배터리를 더해 최고출력 223마력, 0⟶100km/h 6.7초, 복합연비 19.4km/ℓ를 낸다. 전기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64km로, 우리나라 일 평균 주행거리(36.5km) 정도는 전기차처럼 탈 수 있다는 것이 한국토요타차 관계자의 말이다.

가속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 모두 재빠르다. 추월 가속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구형처럼 엔진을 쥐어짜며 달리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지 않아 다행이다. 핸들링도 예상보다 정교하고, 차체 거동 역시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라서 즐겁게 몰 수 있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은 모터, 엔진 간 부드러운 동력 전환과 체급 이상의 승차감까지 갖춰 '재미없는 차'라는 프리우스의 일반화된 관념을 깰 만한 놀라운 주행감을 선사한다. 연비는 두 버전 모두 제원상 복합연비를 뛰어넘은 25.0km/ℓ에 육박한다. 시승차에 달린 19인치가 아닌, 하위 트림의 17인치 휠 조건이라면 더 높은 연비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위쪽)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하이브리드 시스템(위쪽)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제동은 액티브 하이드롤릭 부스터-G 브레이크 시스템이 담당한다. 이 시스템은 충분한 제동력을 제공하고자 고성능 펌프 모터를 적용하고, 온디맨드 가압 기능으로 전후방 제동력을 독립적으로 분배해 제동 시 차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브레이크 페달 조작량을 감지, 이를 바탕으로 회생 제동과 유압 제동을 적절히 사용해 운전자가 원하는 수준의 제동력을 제공한다. 안전사양인 도요타 세이프티 센스는 교통 사고 예방에 효과적인 △긴급 제동 보조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차선 추적 보조 △오토매틱 하이빔 등으로 꾸려져 있다.

운전 자세는 낮고, 머리공간은 조금 답답하게 느껴진다. 공기저항을 줄인다는 이유로 앞 유리를 뒤로 너무 기울인 탓이다. 2열 공간도 좁다. 등받이 각도 역시 곧추서 있다. 트렁크 공간도 넓지 않다. 스포츠카처럼 날렵한 디자인을 구현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판단한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는 자연의 이치가 떠오른다. 스티어링 휠 너머로 보이는 계기판은 작지만, 각종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센터 디스플레이, 센터 콘솔 디자인은 렉서스 NX의 것과 같다. 디지털 룸미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최상위 트림에만 들어간다.

가격은 △하이브리드 LE 3990만원 △하이브리드 XLE 4370만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E 4630만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XSE 4990만원이다. 저렴한 편은 아니다. 최하위 트림 하이브리드 LE의 경우 중형 세단 캠리 하이브리드 LE보다 90만원 비싸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사용자 편의성 향상을 위해 여러 안전·편의사양을 기본 적용한 영향"이라며 "주고객층은 3040이고, 판매 비중은 하이브리드 8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0%"라고 설명했다.

프리우스 계기판(왼쪽)과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사진=문영재 기자)
5세대 프리우스 계기판(왼쪽)과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사진=문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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