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시너지효과 , 단연 '신한'
지주사 시너지효과 , 단연 '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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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은행 수익기여도 49%…업계 최고 수준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ggarggar@seoulfn.com> 국내 시중은행들의 상반기 실적발표가 완료된 가운데, 금융지주사들 간의 시너지수익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은행들 가운데선 단연 신한금융지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신한지주는 은행의 예금·대출 이자마진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지난 2001년에 민간금융회사 최초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했다. 이로써 신한지주는 여타 지주사보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신한지주의 이같은 '선견지명'은 올해 2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실제로 신한지주는 올 2분기에 지난 1분기 대비 27.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증가한 79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6500억원을 뛰어넘는 규모이다.

'어닝서프라이즈'로 평가받고 있는 신한지주 2분기 실적은 '비은행 부문'의 성장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은행 부분의 반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8.5% 급증한 것.
이에 따라 전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은행 부문의 이익기여도 역시 지난해말 34%에서 6월말 현재 49%로 뛰어 올랐다.
 
전문가들은 신한지주의 이같은 성과를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시행한 결과로 보고 있다. 
CJ투자증권의 심규선 애널리스트는 "NIM(순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은행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의 이익증가로 나타났다"며 "향후 신한지주의 비은행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신한지주는 은행·증권·카드·보험·캐피탈 등 각 계열사 간 교차판매에 주력하는 등 고객중심의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시너지 기여수익' 개념을 도입해 직원별 성과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시너지 기여수익이란,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각 계열사 직원들이 자신의 고객에게 같은 계열사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생기는 이익을 지칭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시너지 수익이라는 것이 회계장부상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시너지 기여수익 개념을 도입해 소개실적을 별도 집계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매년말 '시너지 유공직원'을 선정, 해외연수·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내부적 평가와 보상은 자연히 시너지 기여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타 지주사들 역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시너지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채널확대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위해 지난 2005년 12월 지주사 출범 당시 은행+증권의 복합 금융점포인 '하나금융프라자'를 개설, 현재 5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프라자는 하나금융그룹 전체 고객에게 은행업무는 물론, 펀드 투자상담 및 주식매매 등 증권관련 제반 서비스와 보험 업무까지 한 장소에서 제공하는 일종의 금융백화점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국내 최초로 매트릭스 구조를 도입하고, 은행·증권·보험 등 법인별 조직을 개인금융BU(Business Unit)·기업금융BU·자산관리BU 등 3개사업부로 재편해 본격적인 시너지 사냥에 나서기도 했다. 
 
또,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 간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금융 시너지 추진팀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시너지효과를 거두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시너지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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