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 거래 회전율 3.04%···전국 아파트 거래 절벽
아파트 매매 거래 회전율 3.04%···전국 아파트 거래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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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두 번째로 저조한 회전율···작년 2.28%이어 올해도 5%이하
"고금리 장기화·경기둔화 우려로 당분간 회전율의 회복어려워"
11월23일 서울 송파·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11월23일 서울 송파·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아파트 매매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며 올해 회전율이 역대 두 번째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둔화 우려, 매수·매도자간 거래 희망가격의 간극이 벌어지며 주택 구매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 회전율은 3.04%로 2022년 2.28%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거래 신고가 최초 도입된 2006년(8.82%) 이후 아파트 매매 회전율이 5% 이하를 기록한 경우는 2022년과 2023년뿐이다. 

아파트 거래 회전율은 아파트 재고 세대수(준공 후 기존 아파트, 총 세대수 30세대 미만 단지 제외) 대비 실제 매매된 해당 아파트 거래량의 비율을 뜻한다. 해당 수치가 과거보다 낮아진다는 것은 거래 빈도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며, 그만큼 주택 구입 수요가 줄어 매매시장의 활력이 저하됨을 의미한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양적완화 조치로 저금리 장기화가 실현된 2020년 7.9%까지 상승한 아파트 매매 거래회전율은 2021년 5.36%로 낮아진 이후 5% 이하에 머물며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아파트 매매 회전율은 0.34%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하반기인 9월 0.31%, 10월 0.28%로 관련 지표가 또다시 낮아졌다.

이는 올해 상반기 반짝 회복된 일부 지역의 아파트 매매 회복 흐름은 하반기 들어 다시 주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9월 특례보금자리론(일반형) 종료와 높은 대출이자 부담이 지속되며 주택구입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졌고 경기둔화와 주택가격 부담에 대한 우려로 위축세가 뚜렷해졌다. 

직방 관계자는 "겨울 전통적인 거래 비수기가 도래했고 전반적인 매수문의 급감에 매물 쌓인 지역이 늘고 있어 당분간 아파트 거래 회전율의 평년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과잉 공급 등 미분양 적체와 수요 부재로 인해 올해 상반기 가격 회복세에서 빗겨 난 지방 권역은 상황이 더 어려운 실정이다. 아파트 매매 급감에 따라 거래 회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지역도 상당하다.

충청남도의 2023년 아파트 매매 회전율은 4.27%로 지난해 4.51%보다 0.24%포인트(p) 하락해 2006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강원특별자치도(4.02%), 경상북도(3.87%), 전라남도(3.77%), 전라북도(3.7%), 경상남도(3.44%), 제주특별자치도(2.53) 등도 올해 가장 낮은 거래회전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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