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지주 회장, 주가부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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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대내외 활동 및 자사주 매입 검토
김승유, IR 이례적 참석 "주주이익 극대화"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국내 은행계 지주사 회장들이 자사주의 주가부양에 발벗고 나섰다.
황영기 KB지주 회장 내정자는 '주가상승 = 지주사 전환'이라는 등식 성립을 위해 국내 언론활동은 물론 해외 IR(기업설명회)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역시 최근 주가흐름과 상반기 실적을 '비상'으로 규정하고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 서울파이낸스
지난달 31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서울 여의도 하나대투증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현재 하나금융의 PBR(주가순자산비율) 0.85는 수치스러운 수준이며 주가가 떨어져 주주가 불리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하나금융의 1일 현재 PBR은 0.89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국민은행 1.23배에는 물론 경쟁 지주사인 신한(1.24)과 우리금융지주(0.94)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쟁업체에 비해 PBR이 낮다는 것은 투자자들로부터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지난 2005년 지주사 체제 개편 이후 처음으로 IR에 참석한 김승유 회장의 절박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이날 김 회장은 하나금융의 최근 실적에 대한 설명과 함께 향후 성장계획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ROE(자기자본이익률) 15%, ROA(총자산이익률) 1%는 넘겨야 한다는 내부 기준을 달성하지 못했으며, NPL(무수익여신) 비율 등도 과거보다 떨어져 실망했다"며 "상반기에 연간 목표치인 70%를 달성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 증가로 NIM(순이자마진)이나 NPL 비율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나금융의 차별성이 희미해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거액 고객들에게 차별화된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IB(투자은행) 업무 강화를 위해 관련 인재들을 영입했으며, 올 하반기나 내년부터는 달리진 모습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M&A(인수합병)와 관련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황영기 KB지주 회장 내정자 ©서울파이낸스
국민은행 역시 주가부양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민은행에게 향후 주가흐름은 9월 지주사전환 여부를 결정지을 주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미 KB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황 회장으로선 국민은행 주가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 주가부양은 곧 KB지주 1인자로서의 첫 시험대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제한을 기존 30%에서 15%로 축소했다. 주주의 15% 이상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지주회사 전환이 무산된다는 얘기다. 국민은행의 재무적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한화증권 박정현 애널리스트는 "지주사 전환에 대한 조건부 통과조치로 국민은행 주주는 '죄인의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며 "국민은행의 경우 유동성이 높다는 점에 비쳐볼 때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황 회장은 이달부터 해외 IR을 통해 주가부양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자금 4조원 외 1조원 가량을 자사주 매입에 활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황 회장은 주가 6만원대에서는 자사주 매입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 지분 7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황 회장의 해외 IR이 효과를 본다면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인 6만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특히 지주사 전환 이후의 KB지주에 대한 장기적인 로드맵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주사로 전환될 경우 자회사 출자한도가 기존 30%에서 100%로 확대되는 만큼 국내 은행은 물론 비은행 금융사들의 인수에 적극 나서 3년 내 국내 금융사 1위를 탈환하겠다는 복안을 내비쳤다.
최근 HSBC의 인수 가능성이 높아진 외환은행에 대해서도 여전히 높은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은 오는 9월 지주사 전환이 무산되더라도 6개월 이내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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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 2008-08-03 00:00:00
PBR은 단위가 %가 아니가 배인것 같은데 검토 하셔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