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넉 달 만에 하락 전환···농축수산물 5.5% 급락
생산자물가, 넉 달 만에 하락 전환···농축수산물 5.5%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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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0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전월比 0.1%↓
농산물·축산물 생산물가, 각각 5.9%, 6%씩 하락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김장 재료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김장 재료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네달 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공산품과 서비스 등의 생산물가가 원가 상승 여파에 오름세를 보였지만, 농축산물 가격이 수확기와 명절 후 수요 감소 여파에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21.57(2015년=100)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4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표다. 통상 1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해석된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8% 오르며, 세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내림세를 견인한 것은 전월 대비 5.5%나 급락한 농림수산품이다. 이 중 수산물 생산물가는 한달새 1.3% 올랐지만, 농산물과 축산물은 각각 5.9%, 6%씩 급락했다.

반면 공산품 생산물가는 0.1% 상승했다. 석탄·석유제품(-1.4%) 등의 생산물가가 내렸지만, 컴퓨터·전자·광학기기(0.8%)와 화학제품(0.3%) 등이 오른 영향이다.

여기에 서비스 부문의 생산물가도 한달새 0.1% 올랐다. 지난 9월 내림세를 보였던 운송서비스(0.5%)와 음식점·숙박서비스(0.3%) 등의 물가가 상승 전환했기 때문이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생산물가도 산업용도시가스(3.7%)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물오징어(10.7%) △D램(9.9%) △도시철도(9.2%) △프로필렌(6.2%) △에틸렌(5.4%) 등의 생산물가가 전월 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시금치(–73.3%) △배추(–23.5%) △돼지고기(–13.6%) △쇠고기(–6.6%) △위탁매매수수료(-6%) △휘발유(-5.8%) 등의 생산물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재료비 인상, 원가상승 등으로 공산품, 전력·가스·수도·폐기물, 서비스 등의 생산물가가 상승했다"며 "다만 수확기 도래에 따른 생상량 증가와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농림수산품 가격이 떨어지며 생산자물가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축산물 생산물가의 경우 럼프스킨병으로 인한 수요 감소도 있지만, 명절 이후 소비가 감소한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출하에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최종재 물가지수가 보합세를 보였지만, 원재료(3.6%)와 중간재(0.6%) 생산물가지수가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국내 출하를 제외하고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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