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첫 삽···연간 20만대 생산한다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첫 삽···연간 20만대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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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분기 양산 돌입, 첫 모델로 제네시스 초대형 전기 SUV 낙점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은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3일 울산 공장 내 전기차 전용 공장 부지에서 열린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과거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이 오늘날 울산을 자동차 공업 도시로 만든 것처럼,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1968년 자동차 부품 조립 공장으로 출발한 울산 공장은 세계 시장에 한국산 완성차를 선보이겠다는 정주영 선대회장의 원대한 꿈을 앞세워 임직원들의 끊임없는 열정과 헌신으로 세계 자동차 역사상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일궈 나갔다.

특히 1975년 현대차의 첫 고유 모델인 포니의 양산은 열악한 국내 환경과 회의적인 시각에도 한국 첫 독자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정 선대회장과 현대차 임직원들의 부단한 집념과 놀라운 추진력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포니의 양산은 단순한 차량 개발을 넘어 기술 자립의 기폭제가 돼 이후 해외에 의존했던 자동차 설비와 부품의 국산화 움직임을 이끌었다. 

이후 '품질경영'으로 대표되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최우선주의는 현대차가 국내를 넘어 세계 자동차 산업에 뚜렷한 족적을 남길 수 있는 제조사로 거듭날 수 있게 하는 원천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오늘날 울산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공장으로서 현대차 완성차 생산의 중심이자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의 산실로 발돋움했다.

현대차는 이처럼 수많은 임직원의 노력을 밑거름으로 성장한 울산 공장의 미래 경쟁력 확보와 전동화 시대 국내 관련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 기존 주행시험장 부지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국내 신공장으로,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약 2조원이 신규 투자되며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양산은 2026년 1분기부터 들어간다. 제네시스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신설 공장에서 처음 생산될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공장에 '싱가포르글로벌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적용, 근로자 안전·편의와 효율적인 작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미래형 공장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HMGICS의 제조 혁신 플랫폼에는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탄소중립·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 △안전하고 효율적 작업이 가능한 인간 친화적 설비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차는 이를 활용해 전기차 전용 공장에 부품 물류 자동화 등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 차종 다양화와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립 설비 자동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을 통해 미래차 생산의 패러다임을 리딩하고, 제품 품질과 공장의 안전성·효율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모빌리티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는 정 회장과 장 사장을 비롯해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부사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이채익 국회의원, 이상헌 국회의원, 박성민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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