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3Q 역대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격차 더 벌어져
네이버-카카오, 3Q 역대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격차 더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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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영업익 전년 比 18.9% ↑···카카오는 6.7% ↓
카카오, 매출 성장에도 영업비용 확대에 영업익 감소
카카오 사법 리스크에 향후 전망도 희비 엇갈려
네이버-카카오 본사. (사진=각 사)
네이버-카카오 본사.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국내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양사 영업이익 격차가 올해 들어 계속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3분기엔 더 벌어졌다.

카카오는 9일 자사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1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비해 네이버는 같은 기간 15.1% 성장한 3802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매출 부문에서는 양 사 모두 3분기 전 사업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네이버의 3분기 매출액은 2조4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포쉬마크 편입 효과로 커머스 부문 매출은 41.3% 늘어난 6474억원을 기록했고, 콘텐츠 부문 매출도 웹툰 지식재산(IP) 영상화 작품의 흥행과 인공지능(AI) 추천 강화 등 플랫폼 고도화로 이용자 활동성이 개선되며 39.5% 증가했다.

카카오 역시 3분기 외형 성장을 이뤘다. 카카오의 3분기 매출은 2조1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었다.

특히 콘텐츠 부문 매츨은 1조1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게임 분야 매출이 2620억원으로 경기 침체 등의 영향에 12% 감소했으나, SM엔터테인먼트 편입 효과에 뮤직 부문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난 5133억원을 기록했다.

양사가 동시에 매출 성장을 이뤘음에도 영업이익 부문에서 희비가 엇갈린 것은 카카오의 영업비용 증가와 네이버의 커머스·클라우드 분야 성장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의 3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약 18% 증가한 2조206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 희망퇴직 등의 영향에 대규모 인건비가 지출되고, AI와 데이터센터 구축 관련 투자가 이어지며 영업비용이 사상 첫 2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의 3분기 인건비는 4670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8% 늘었으며, 유형자산 투자가 1235억원 발생했다.

네이버 역시 전년 대비 약 19.6% 증가한 2조651억원의 영업비용을 기록했으나, 커머스·클라우드 등 사업의 매출 성장 폭이 커 영업비용을 상쇄했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236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 증가했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는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약 1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며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SM엔터 인수 당시 시세 조종 의혹 등으로 신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양 사가 주력 사업으로 추진했던 인공지능(AI) 분야 역시, 네이버는 생성 AI '하이퍼클로바X'를 시작으로 AI 검색 서비스 '큐:' 등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카카오는 아직까지 별 다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함께 그만큼 커진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 경영의 틀을 다시 고민해 조직 재정비를 진행하겠다"며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주들을 위한 최우선 과제인 만큼,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을 차질없이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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