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 동구의 이상한 행정··· 김진홍 "대관 취소, 물리적 충돌 우려돼 내가 시켜"
[단독] 부산 동구의 이상한 행정··· 김진홍 "대관 취소, 물리적 충돌 우려돼 내가 시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대위 "구청 일방적 대관 취소로 심적·물적 피해 커"
김진홍 "조합 관련 어떠한 총회도 허락치 않을 것"
김진홍 부산동구청장이 7일 구청장실을 방문한 좌천범일통합3지구조합 비대위 계자들에 삿대질하고 있다.(사진=조하연 기자)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이 7일 구청장실을 방문한 좌천범일통합3지구조합 비대위 관계자들에 삿대질하고 있다.(사진=조하연 기자)

[서울파이낸스 (부산) 조하연 기자] 부산 동구청(구청장 김진홍)이 관내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 비대위의 임시총회 개최를 방해한 정황이 드러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과정에서 김진홍 동구청장의 부적절한 발언과 주민에 대한 반말 응대 등 고압적 태도가 물의를 빚고 있다.

7일 좌천범일통합 3지구(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비상대책위(비대위, 대표 오성화)는 부산 동구청이 임시총회 개최를 방해했다며 구청에 항의 방문 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오는 11일 동구국민체육문예센터에서 조합장 해임을 안건으로 임시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6일 동구청이 일방적으로 문예센터 대관을 취소했고 이날 항의 방문을 한 것.

비대위 측은 "조합장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고, 이에 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비대위가 임시총회를 개최했다"며 "그런데 동구청이 일방적으로 대관을 취소해 임시총회가 연기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10월 유선으로 동구국민체육문예센터에 대관을 요청했고, 구두로 허가를 받아 임시총회 안내책자 제작과 제반 서류의 발송 등 총회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임시총회를 불과 수일 남겨두고 동구청이 대관 취소를 하는 바람에 임시총회 개최가 지연될 처지라는 것.

더 큰 문제는 이날 비대위의 항의방문에서 일어났다. 이날 비대위와 조합원 50여명은 김진홍 구청장실을 방문했다. 비대위 측은 "왜 비대위의 임시총회 개최를 방해하나. 통합3지구 조합의 비리에는 구청장의 관리책임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진홍 구청장은 해당 발언을 한 비대위 관계자에 삿대질을 한 뒤 주머니에 손을 찔러 놓고 직원에게 "이 발언 녹음하라"고 지시하는 등 사태가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런 상황에서 관리·감독 책임을 묻는 비대위 관계자에 김진홍 구청장은 "관리 감독 뭘 못했는데? 내가 대안을 제시하려고 했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안 해"라고 반말로 응수하며 자리를 떠나려 했다. 이에 한 조합원이 떠나는 구청장을 잡았고 김 구청장은 이 조합원의 팔을 세차게 뿌리치는 등 물리적 충돌로도 이어졌다.

김진홍 부산동구청장이 7일 구청장실을 방문한 좌천범일통합3지구조합 비대위 관계자들 앞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응대하고 있다.(사진=조하연 기자)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이 7일 구청장실을 방문한 좌천범일통합3지구조합 비대위 관계자들 앞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응대하고 있다.(사진=조하연 기자)

김진홍 구청장은 "조합 측과 비대위 측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돼 내가 직권으로 취소를 시켰다"며 "앞으로 동구청 관내에서 조합 관련 어떠한 총회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대관 취소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서울파이낸스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체육이나 문예활동이 아닌 데다 충돌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서 부득이 취소했다"고 전했다.

도시정비사업에 정통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청에서 관리하는 시설의 사용 허가 여부는 구청장의 소관이 맞다"라면서도 "사용 허가를 내줬다가 취소를 한 경우라면 구청에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동구청의 대관 취소로 인해 2000만원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오성화 좌천범일통합 3지구 비대위 대표는 "김진홍 동구청장의 조합원과 주민을 대하는 태도에 큰 실망을 느꼈다"며 "동구청에 대한 민사소송과 형사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좌천범일통합3지구 도시정비사업으로 들어선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는 매축지 마을이 신흥주거타운으로 거듭난 사례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상가의 조합원분 분양과 관련해 조합장이 도시정비법과 정관을 위반한 혐의로 부산 동부경찰서가 해당 내용에 대해 수사 중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순이 2023-11-08 17:14:46
재개발로 동구가 발전하고 세비도 동구 살림살이에 도움적일텐데 구청장님 대단한 편견을 갖고 계시네요

이기자 2023-11-08 17:08:50
구청장님, 왜 하필이면 조합장 사람 몇 명이 가서 항의한다고 바로 계약 취소시킵니까? 새마을00 쪽으로 송00및 이사들과 친분이 아주 돈독해서 비대위가 구두계약한거니 취소해라고 한거 같은 의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배나무 밑에서는 갓을 고쳐쓰지 말았어야죠!
하여튼 어제 민원인을 상대하는 모습이 어찌나 감동적인지 널리 소문을 내야 겠습니다.

김재곤 2023-11-08 16:22:31
실망이 큽니다!!

김수준 2023-11-08 08:45:31
비리조합 대한민국에 아직도 존재하는 저런 기생충같은 사람들이 하루빨리 없어지기를

안병식 2023-11-08 07:22:00
새마을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