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내리고 보조금 늘렸더니 전기차 판매 다시 '쑥'···현대차·기아 3개월만에 판매증가
가격 내리고 보조금 늘렸더니 전기차 판매 다시 '쑥'···현대차·기아 3개월만에 판매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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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만225대 판매···전월 대비 72.6%↑, 3개월만에 1만대 이상 판매 재기록
제조사 할인, 정부 보조금 증액 전략 적중···이달 코리아세일페스타로 할인 확대
업계 전문가 "LFP 배터리 채용 등 가격 현실화한 모델, 향후 시장 선도할 것"
아이오닉5(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승용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자동차·기아의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이 전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부터 진행된 제조사의 대대적 할인과 정부의 보조금 증액이 판매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올 1월 165대로 시작한 이후 2월 1만7397대, 3월 1만5020대, 4월 1만2710대, 5월 1만1557대, 6월 1만504대, 7월 1만1005대 등 6개월 연속 1만대 선을 넘어서다가 지난 8월 6259대, 9월 5924대로 뒷걸음질 쳤다. 

두 회사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 아래 10월부터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 할인을 내걸었고, 정부는 제조사가 찻값을 할인한 만큼 보조금을 최대 100만원 더 주는 식의 국비보조금 증액으로 힘을 보탰다. 결과적으로 양사의 10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월 대비 72.6% 증가한 1만225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10월 전월 대비 76.5% 늘어난 5076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세부적으로 포터일렉트릭이 79.6% 증가한 2407대 팔렸고, 아이오닉5는 108.7% 급증한 1471대 인도됐다. 아이오닉6, 코나일렉트릭, GV70e도 각각 472대(37.2%↑), 337대(62%↑), 240대(98.3%↑) 판매됐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생계형 전기차 포터일렉트릭은 7월 생산 이전 150만원, 8~9월 생산 100만원 할인과 서울시 기준 정부·지차체 보조금 최대 1600만원 지원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었다. 승용 전기차 아이오닉5도 EV세일페스타 320만원 할인, 6월 이전 생산 200만원 할인, 7~9월 생산 100만원 할인, 서울시 기준 정부·지차체 보조금 최대 857만원 지원 덕분에 실적이 큰 폭으로 뛰었다.

기아 역시 10월 전월 대비 83.6% 증가한 5149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아이오닉5 형제 모델이자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V6로 EV세일페스타 320만원 할인, 7월 생산 100만원 할인, 서울시 기준 정부·지차체 보조금 최대 860만원 지원으로 160.2% 늘어난 1564대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EV6 판매 회복과 함께 본격 판매를 시작한 저가 경형 전기차 레이EV, 재고 줄이기에 나선 봉고EV의 판매 호조로 전월 대비 나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0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레이EV는 1300대가 인도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고, 봉고EV는 4~5월 생산분 300만원 할인, 6월 생산분 200만원 할인 등 대대적인 재고분 할인으로 전월 대비 41.4% 증가한 998대가 판매됐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판매 회복세를 이어가고자 이달 정부가 후원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도 참여한다. 현대차는 진행 중인 EV세일페스타에 코리아세일페스타 할인 혜택을 결합, 정부·지차체 보조금 제외 △아이오닉5·6 최대 600만원 △코나일렉트릭 최대 400만원을 지원한다. 기아는 △EV6 최대 420만원 △니로EV 최대 700만원 △봉고EV 최대 300만원을 할인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 둔화는 결국 비싼 가격이 문제였다"며 "정부의 보조금 규모도 매년 줄어들고 있는 만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적용 등을 통해 가격을 현실화한 모델이 향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월 국내 전기차 시장 판매 1위는 2814대가 팔린 중국산 테슬라 모델Y 후륜구동 모델에게 돌아갔다. 이 모델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저렴한 LFP 배터리를 넣어 시작가를 기존 판매하던 롱레인지(7874만원) 대비 2000만원 이상 내린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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