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시달리는 제철사들, 프리미엄 철강재로 수익성↑
실적부진 시달리는 제철사들, 프리미엄 철강재로 수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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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고부가 제품 규격인 WTP 적용 제품 확대
현대제철 3세대 강판 설비 구축, 신규 강종 개발
동국제강 LNG탱크용 극저온철근, 내진강재 등 집중
포스코의 WTP로 생산하는 롤 포밍 설비. (사진=포스코)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제철사들이 철강 업황 악화, 원자재값 상승 등 악재 속에서 잇따라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시장 전망이 밝지 않자, 제철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원자잿값 상승, 철강재 가격 하락 등으로 철강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3일 기준으로 엔화가 879원까지 떨어지며 일본산 저가 철강 수입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내 건설경기 부진까지 겹치며 악전고투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 별도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조6750, 72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 13.5% 감소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실적 부진은 마찬가지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매출 6조2832억원, 영업이익 22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38.8% 감소한 실적이다. 동국제강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790억원, 영업이익 1054억원을 기록했다. 분할 전 동국제강의 열연사업부문과 비교하면 각각 14.9%, 6.7% 감소했다.

시황 악화에 따라 각 제철사들은 저가 경쟁을 지양하고,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는 고부가 제품 규격인 WTP(World Top Premium)가 적용되는 제품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WTP는 포스코가 세계 최초 개발했거나 세계 최고의 품질을 가지고 있는 철강재를 통틀어 말한다. 일종의 고급강 프리미엄 철강재으로 선재, 후판, 열연, 냉연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봉형강 판매 감소와 철강재 판가 하락이 겹치며 3분기 매출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자체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3세대 강판 설비 시설 구축을 추진하는 등 제품 프리미엄화에 적극 추진하고 있다. 3세대 강판은 고강도 경량 제품으로 높은 에너지 효율이 요구되는 전기 차체에도 적용 가능하다. 또 동력을 전달하는 파워트레인용 특수 강등 각종 신규 강종 개발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6월 열연·냉연 사업을 전문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으로 회사를 수평 분할한 후, 지난달 27일 아쉬운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건설, 가전 등 전방 산업이 침체된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회사는 LNG탱크용 극저온 철근과 내진강재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NG탱크용 극저온 철근은 섭씨 -170도까지 견디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또 항공과 압력 보일러에 사용되는 티타늄 합금 압연 등 프리미엄 특수강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4분기에도 철강 시황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신사업 추진, 기존 제품군 프리미엄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어렵더라도 고부가가치 제품 기술 개발에 더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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