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전쟁 리스크보다 경기 둔화 우려 컸다"···10월 한달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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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1.57%↓·81.02달러···이-하마스간 전쟁 격화에도 이틀 연속 급락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날로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과 유럽 등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부각되면서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29달러(1.57%) 떨어진 배럴당 81.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8월 2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틀간 하락률은 5.28%에 달한다. 유가는 지정학적 긴장에도 이달에만 10.76%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0.4달러 하락한 배럴당 87.41달러를 기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지만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지 않으면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가 거세지면서 이스라엘이 전면적인 지상전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확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다.

반면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0 아래로 떨어졌다. 제조업 경기가 다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의미로, 원유 수요 둔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제조업 PMI는 49.5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전월치인 50.2를 모두 하회한다.

유로존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0.1%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GDP가 역성장한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유로존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2.9%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직전월(4.3%)보다 크게 둔화한 것으로,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은 미국의 8월 원유 생산이 역대 최대치인 하루 1천305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5% 오른 106.68을 기록했다.

엔화는 BOJ가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일부 조정했음에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시장의 평가가 반영된 결과다. 달러/엔 환율은 1.7% 오른 151.56엔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하락했다. 금 현물은 0.8% 내린 온스당 1980.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0.6% 하락한 1994.3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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