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메타 너마저" 깊어지는 빅테크 비관론···빅7 '2천억 달러' 증발
뉴욕증시, "메타 너마저" 깊어지는 빅테크 비관론···빅7 '2천억 달러'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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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76%↓·S&P500 1.18%↓·나스닥 1.76%↓
美 3분기 4.9% '깜짝 성장'···'긴축 장기화' 우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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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한 패턴이 이틀째 반복됐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1.63포인트(0.76%) 하락한 32,784.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54포인트(1.18%) 떨어진 4,137.23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5.62포인트(1.76%) 급락한 12,595.6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7.42포인트(0.54%) 하락한 3,188.42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의 성장세가 연전히 견고하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장기화의 빌미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키워 투자심리를 냉각시켰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3분기 GDP가 전기 대비 4.9%(연율기준)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4.3%를 크게 웃돈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10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끝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유로존은 미국과 달리 경기가 상대적으로 부진해 물가만을 의식해 금리를 더 올리기는 부담스러웠기 떄문으로 풀이된다.

경기 과열 우려에도 미 연준의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1일부터 11월1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98.6%로 수렴됐다. 

미국 국채금리는 떨어졌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0.6bp 하락한 4.847%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2년 만기 국채금리도 같은 추세를 보였다.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1% 오른 106.64를 기록했다.

국채금리 하락 전환을 감안할 때 이날 나스닥을 중심으로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린 직접적인 원인은 메타의 실적 발표로부터 촉발됐다.

전날 장 마감후 발표된 메타의 3분기 실적은 표면상 나쁘지 않았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3% 증가한 341억5000만 달러, 순이익은 164%나 급증한 115억8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월가의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문제는 4분기 실적 가이던스.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투자자들은 헤드라인 수치보다 가이드라인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메타 측은 4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365억~400억 달러로 제시했다. 35억 달러의 상·하단 갭은 투자자들에게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불안감으로 다가왔다.

결국 메타의 주가는 3.73% 떨어졌고, 빅테크주 동반 약세를 불렀다. 전날 비슷한 이유로 9.6%나 급락했던 구글의 알파벳 주가는 이날도 2.65% 하락했다. 구글의 알파벳에 이어 메타가 바통을 이어가며 '빅테크 비관론'에 불을 지른 셈이다.

실적 호조로 전날 강세를 보였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하락 행렬에 합류해 3.75%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기술주 '빅7'인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의 가치가 2천억 달러나 증발했다. 최근 실적 발표 속에 주가 하락으로 사라진 시가총액을 합친 금액이다.

이날 기술주들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했다.

대장주 애플의 주가가 2.4% 떨어진 것을 비롯해 전기차주 테슬라 3.14%, 반도체주 엔비디아 3.48% 각각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가 무너졌다. 이밖에 AMD 2.4%, 넷플릭스 1.87% 떨어졌다. 또다른 전기차주 리비안은 4.99%, 루시드는 2.4% 하락했으나 니콜라는 5% 올랐다.

개별 특징주 중에는 마스터카드가 월가 기대에 못미치는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제시하자 5.60% 급락했다. 가전제품 회사 월풀의 주가는 15.83%나 추락했다. 월풀은 연간 주당 이익 전망치를 16.00달러로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 16.16달러에 못미친다.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아마존닷컴은 정규장에서 1.5% 하락마감했다.

아마존은 지난 3분기 주당 0.94달러의 이익과 1431억 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시장 전망치 0.58달러의 주당 순익과 매출액 1414억 달러를 웃돈다.

예상밖의 실적 호조에 아마존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는 2%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포드는 회사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6주째 이어진 파업을 끝내기 위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에도 1.65% 하락했다. 장 마감 후 발표된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간외 거래에서도 4% 넘게 급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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