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6주째 이어진 파업을 끝내기 위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UAW는 포드 노조원들에게 "일터로 복귀하라"고 전했다.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양측 협상 대표는 24일 밤(현지시간)부터 직접 만나 최종 이견 조율에 들어갔으며 다음 날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협상장에는 포드 경영진과 숀 페인 UAW 회장, 척 브라우닝 UAW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번 합의는 아직 교섭 중인 GM과 스텔란티스 파업 사태를 종식시킬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평가했다.
숀 페인 UAW 회장은 조합원들에게 보낸 영상 연설에서 "우리는 포드에게 돈을 내라고 말했고, 그들은 그렇게 했다"면서 "우리는 누구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드가 파업 시작 전보다 50% 더 많은 돈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고 했다.
척 브라우닝 부회장도 이번 합의로 근로자들은 일반임금 25% 인상 외에 생활비 수당 인상과 30% 이상의 임금 인상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시직 근로자들은 지난 22년 동안 이루어진 인상분보다 더 많은 150% 임금 인상 혜택을 볼 것이며, 퇴직자들은 연간 보너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대해 "힘든 싸움 끝에 선의의 협상을 거쳐 잠정 합의에 도달한 포드와 UAW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회사 내 노조원 5만7000명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앞으로 지역 노조 위원장과 교섭 위원장으로 구성된 전국 노조 지도자 협의회가 오는 29일 디트로이트로 이동해 합의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조합원들에게 권고할지 여부를 투표하게 된다. 설명은 페이스북 라이브 동영상으로도 이루어진다.
포드 측은 이번 합의에 도달하게 돼 기쁘다며 루이빌 켄터키 트럭 공장과 시카고 조립 공장을 재가동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UAW 파업은 25년 만에 가장 긴 미국 자동차 업계 파업으로 기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