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알파벳發 빅테크 비관론에 기술주 패닉···엔비디아·아마존 4~5%↓
뉴욕증시, 알파벳發 빅테크 비관론에 기술주 패닉···엔비디아·아마존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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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32%↓·S&P500 1.43%↓·나스닥 2.43%↓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 5%향해 재상승 시동
'실적 부진' 구글 알파벳 '10%↓'···기술주 조정?
뉴욕증권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주춤했던 미국 국채금리가 재상승하면서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대표적 빅테크 기업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클라우드 실적 부진이 전반적인 '빅테크 비관론'을 촉발해 기술주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45포인트(0.32%) 하락한 33,035.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91포인트(1.43%) 떨어진 4,186.77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8.65포인트(2.43%) 급락한 12,821.2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38.10포인트(4.13%) 폭락한 3,205.84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1%가량 급락했다. 이에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어 향후 추이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시장은 기업들의 3분기 실적과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목했다.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146곳이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이들 중 80%는 월가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다. 

하지만 전날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발표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실적이 시장에 큰 충격을 던졌다. 알파벳 클라우드 부문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문제였다.

알파벳의 분기 순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클라우드 부문 성장률이 직전 분기(28%)보다 크게 낮은 22%를 기록했다. 급기야 알파벳의 주가는 9.6% 폭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이다.

반면 클라우드 부문의 실적 호조가 확인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3.07% 올라 대조를 이뤘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여전히 견고했고, 국채금리 상승을 촉발해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9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보다 12.3% 증가한 75만9000건(연율)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최대치다. 8월 수치도 67만5000건에서 67만6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주춤했던 미국 국채금리는 다시 들썩였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0.2bp 상승한 4.942%까지 올랐다. 30년 만기는 10.8bp 오른 5.071%를, 2년 만기는 5.2bp 상승한 5.123%를 각각 기록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로이터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하마스에 대한 지금까지의 공격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는 지상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지상전에 제동을 걸려는 미국 등 서방의 기대감을 일축하고 나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27일로 예정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7%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가 움직임을 업종별로 보면 S&P500 11개 업종 중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국채금리 상승에 알파벳 쇼크까지 더해지면서 반도체 등 기술주들이 맥을 못췄다. 대장주 애플이 1.36% 하락한 것을 비롯해 반도체주 엔비디아 4.31%, 아마존닷컴 5.58%, AMD 5.5%, 넷플릭스 1.69% 등 대부분 하락했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1.89% 떨어졌다. 리비안 2.35%, 루시드 1.65%, 니콜라 3.85% 등 나머지 전기차주들도 모두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보잉이 올해 737 여객기 판매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자 2.54% 하락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메타플랫폼스는 정규장에서 4.17% 하락했다. 메타는 지난 분기 주당 4.39달러의 순이익과 341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월가의 3.63달러 주당 순익, 335억6000만 달러의 매출액 전망치를 웃돈다. 메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장중 4%대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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