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韓 수출기업 중 기후변화 대응 중인 곳은 10%뿐"
무협 "韓 수출기업 중 기후변화 대응 중인 곳은 10%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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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성 인식은 95.6%···'자금 부족' 가장 큰 원인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우리나라 수출기업 가운데 기후 변화에 대응의 중요성을 인지한 곳은 95.6%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대응 중인 곳은 전체 10%에 불과했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출 기업의 기후 변화 대응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탄소국경제도(CBAM) 및 ESG 공시 의무화 등 다양한 기후변화 정책이 추진되는 시점에서 기업 대응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작성됐다. 보고서는 수출기업 408개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설문조사는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과 대응 현황으로 7월 28일부터 한달간 시행됐다. 설문에 대한 답변은 중복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 기업 95.6%는 기후 위기 대응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다. 또 수출 기업 85%는 기후 위기가 경영 활동 및 수출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기업은 10%에 불과했으며 앞으로 대응 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40.4%에 달했다. 특히 기업규모가 작고 수출경력이 짧을수록 대응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은 기후 변화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자금 부족'을 꼽았다. 현재 기후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165개사) 중 46.1%가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응할 자금이 부족해 기후 변화 대응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 밖에 '감축 방법을 몰라서'(42.4%), '인력 부족'(37.6%), '대응할 필요성이 없어서'(23.0%) 등 답변이 뒤를 이었다. 

기후 변화에 대응중이거나 대응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243개 사)도 탄소 중립 목표 달성 과정에서 겪는 애로 사항으로 '공정 개선‧설비 도입 관련 비용 부담'(65.4%)이 가장 크다고 답변했다. 기업의 기후 변화 대응 여부와 관계없이 '비용'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전문 인력 부족'(59.3%), '기술적 한계'(47.7%), '가이드라인‧사업 전환 등 정보 부족'(42.0%)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 기업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설비 교체 등의 비용 지원'을 꼽았다. 응답 기업의 63.2%가 비용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설비 교체 지원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연구‧기술개발 지원'(32.4%), '탄소 배출량 산정법 및 저감 방안에 대한 정보'(31.6%)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장현숙 KITA 팀장은 "기후 변화 대응에 있어 기업들의 가장 큰 부담은 비용으로 조사됐고 현재 대응중인 기업들의 조치도 에너지 효율 개선 등 단기 비용 절감에 치중하고 있는 만큼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금융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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