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을 미술관에 집어넣다···올해의 작가상 2023
고인돌을 미술관에 집어넣다···올해의 작가상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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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갈라-포라스 김·전소정·이강승·권병준 작품전 내일부터
내년 2월 '올해의 작가상 2023' 최종 수상자 발표..."대대적으로 제도 개선"
(왼쪽부터) 전소정, 이강승, 갈라-포라스 김, 권병준 작가 (사진=김무종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고창 고인돌이 국립현대미술관에 들어섰다. '올해의 작가상 2023' 4인중 한명 갈라-포라스 김 작가의 작품 '세월이 남긴 고색의 무게'는 고인돌을 통해 과거와 현재 등 시점을 달리하며 삶과 죽음을 성찰한다. 마치 외계인이 지구를 바라보는 듯한 초연한 거시적 관점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3'을 오는 20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고인돌을 오브제로 한 갈라-포라스 김의 '세월이 남긴 고색의 무게' (사진=김무종 기자)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갈라-포라스 김 외 전소정·이강승·권병준 작가가 포함된다. 모두 개성이 넘치는 작품세계로 관객을 맞이한다. 관람객은 영상·드로잉·설치·오브제·사운드·로봇 등 9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영국 런던을 오가며 국제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한국-콜롬비아계 작가 갈라 포라스-김은 남겨진 문화유산 및 유물들이 박물관의 현대적 분류법에 따라 본래의 의미가 잊히거나 재해석되곤 하는 지점에 의문을 갖고 인간이 만든 구조의 유약함을 다룬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전라북도 고창의 고인돌과 죽음을 주제로 한 신작 '세월이 남긴 고색의 무게' 외 이에 연계된 고대 마야, 이집트의 유물 등을 소재로 제작한 이전 작업 시리즈들을 함께 선보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강승 작품 중 '라자로'를 주목해 보자. 라자로는 워싱턴 발레단의 싱가포르 무용수 고추산과 브라질 미술작가 호세 레오닐슨의 옷 설치작업의 예술적 협업을 통해 퀴어 역사를 연결하고, 역사에 새로운 관점과 지식을 만들어낸다. 그의 작품 곳곳에 작가의 문신과도 같은 금수(金繡)를 찾아 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이강승 작가는 기자에게 "금수는 손모양을 통한 텍스트로 주제 '손의 심장'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전소정은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여성 시인, 작가, 연주가 등을 소재로 한 신작 '싱코피(Syncope)'를 공개한다. 소리 관련 하드웨어 연구자인 권병준이 로봇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확장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로봇'은 자신의 과거 퍼포먼스를 로봇을 통해 재연한 것이다. 효율보다 로봇을 통한 '공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해 본다.

갈라-포라스 김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무종 기자)

올해는 '올해의 작가상' 10년 이후 대대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선보이는 첫 전시이다. 김성희 관장은 "후원 규모를 확대했으며(1인 5000만 원), 작가의 신작과 기존 주요 작업들을 전시에 함께 출품함으로써 작가의 주제의식과 예술세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 작가 네명중 한명을 추리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내년 2월 발표한다. '올해의 작가상 2023' 최종 수상자는 전시 기간 중 일반인 공개 워크숍과 2차 심사를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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