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김승남 "농협은행, 서영홀딩스에 200억 특혜 대출"
[국감] 김승남 "농협은행, 서영홀딩스에 200억 특혜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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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 의사중계시스템 화면 캡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 의사중계시스템 화면 캡처)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농협은행과 신용보증기금(신보)이 부동산 임대업체에 약 200억원 규모의 특혜 대출을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협은행은 서영홀딩스에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이 나오기도 전 100억원을 대출해주고, 32억원 가치 담보에는 108억원을 추가 대출해줬다"고 지적했다.

농협은행이 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서영홀딩스는 지난 2022년 5월과 2023년 4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 토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세우기 위해 농협은행에서 토지매입비 94억원과 건축비 208억원 등 총 302억원을 대출받았다.

서영홀딩스는 건축비 대출 208억원에서 100억원은 100% 신보 보증서로, 108억원은 경영주 부동산과 비상장주식, 관계사 자금보충 확약 등으로 담보를 제공했다.

그런데 서영홀딩스가 신보 보증서를 발급받은 시기는 올해 3월(40억원)과 9월(60억원)이었다. 100억원 짜리 대출이 승인됐던 4월에는 보증서가 40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신보가 발급해준 보증서는 농협은행과 맺은 '미래혁신분야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 '핵심전략산업 영위기업 및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금융지원 업무 협약'에 따른 것인데, 서영홀딩스는 '부동산 임대 및 공급업' 업종으로 등록돼있어 보증서 발급 취지에 어긋난다.

나머지 108억원의 대출도 경영진이 제공한 실제 담보 가치는 32억원 수준에 그쳤다. 관계사가 자금보충 확약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대출은 3배 넘게 늘었다.

김 의원은 "종업원도 없이 부동산 임대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법인이 미래혁신분야나 핵심전략산업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보증의 기초가 되는 업무협약은 실체조차 의심되는 법인에 대출을 실행해주기 위한 꼼수로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관계사 자금보충 확약만으로 32억원의 가치를 가진 담보로 108억원을 대출해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농민의 피땀어린 돈으로 특정 회사를 배불리는 일이 없도록 대출심사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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