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웨이 벙커샷
페어웨이 벙커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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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말이 아닙니다. 잔디에서 올라오는 지열이 숨을 턱턱 막히게 하는 날씨입니다. 이런 더운 날에도 볼을 치는 분들이 있나 물어보니 도우미 왈, 주중에도 70팀 이상이나 된다 합니다. 물론 골프장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우리 대한민국 골퍼 분들은 대단합니다.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이 한 여름의 태양도 녹일 정도이니까요.

다만 요즘 같은 휴가철에는 출발을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도로마다 휴가 차량이 꽉 차 평소 생각으로 느긋하게 출발하면 길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도 동반자 한 분이 세 번째 홀에서 합류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서울에서 여주에 위치한 골프장에 도착하는 데 3시간 이상이 걸린 것입니다. 우리 독자분들도 이번 주말에는 평소보다 한 시간 이상 일찍 출발 하시기 바랍니다. 출발 전 도로 사정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오늘은 페어웨이 벙커샷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잘 맞은 드라이버가 끝에서 밀리거나 감기면서 페어웨이를 놓치고 벙커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먼저 기분부터 나빠지게 됩니다. 페어웨이에 잘 떨어져도 핀에 붙이기가 어려운데 하물며 벙커에 빠지다니.
그러나 고민만 한다고 해결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필자가 느끼는 골프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문제 해결능력입니다. 좀더 정확히 말씀 드리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보다는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필연성입니다.

세상의 모든 골퍼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지금 닥친 문제를 해결해야지, 거기로부터 도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진정한 골퍼에게 ‘고민’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해결하려는 ‘의지’만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마음의 두려움을 떨쳐버리라는 말입니다.

몇 가지 주의점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는 벙커 턱을 넘을 수 있는 채를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핀까진 자신 있는 7번 아이언 거리가 남아있지만 턱이 높으면 7번으로는 도저히 탈출할 수가 없습니다. 로프트 각도상 쳐봤자 턱에 걸리는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거리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과감히 턱을 넘길 수 있는 로프트를 가진 채를 선택해야 합니다. 쓰리 온을 노리는 것이죠.

둘째는 모래 위에서 샷을 한다는 점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최대한 몸의 움직임을 제어한 상태에서 샷을 해야만 합니다. 하체도 페어웨이에서 보다는 작게 움직여야 하고 백스윙의 크기도 줄여야만 합니다. 당연히 한 클럽 크게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 클럽으로 제거리를 내려보면 중심을 잃어 뒷땅을 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평소보다 한 클럽 길게 잡고 하체를 좀더 고정시킨 후 상체만의 회전으로 스윙을 만들어야만 합니다.

셋째는 뒤땅을 방지하라는 것입니다. 벙커에서 아이언샷을 하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찍어 치게 됩니다. 평소 잔디에서 치듯이 디봇을 만들려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못합니다. 바닥이 모래이다 보니 스윙 중 자연적으로 자세가 낮아져 뒤땅을 칠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필자는 볼 반 개 정도를 더 멀리 놓고 스윙을 하게 됩니다.

볼을 평소보다 몸에서 더 떨어뜨려 의도적으로 플랫한 스윙궤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당연히 볼만 깨끗이 걷어내려는 의도지요.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벙커에 빠진 볼의 위치를 확인해 봅니다. 턱은 탈출하기가 충분한지 살펴본 후 평소 거리보다 한 클럽 긴 채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볼 앞에서는 평소보다 볼 반 개 정도 멀리 서서 자세를 잡은 후, 최대한 몸의 움직임을 자제한 채로 볼만 살짝 걷어내는 스윙을 하는 것입니다.
 
서울파이낸스 <금융인을 위한 골프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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