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극복 카드사 전략은 '고객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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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영여건 악화 우려…소비도 '위축'
일반고객 서비스 '축소'…우량고객 서비스 '확대'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카드사들이 고객군에 따른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하반기 경기상황 악화로 경영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카드사들은 일반 고객들에 대한 무이자 할부·제휴할인 서비스 등 부가 서비스 혜택을 줄이고 있다. 반면 우량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서비스·한도 축소…리스크 관리 강화
올 하반기 경기침체와 소비위축으로 인해 신용카드사들의 경영 여건 역시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되고 소비활동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무이자 할부·제휴할인 서비스 등 일부 부가 서비스 혜택을 줄이는 등 대책마련에 서두르고 있다.
신한카드는 일부 할인혜택을 축소한다. 오는 8월부터 장례·환자케어·간병서비스 등을 할인 받을 수 없으며, 오는 9월부터는 '이가자 헤어서비스'에서의 25% 할인혜택을 받을 수 없다.
롯데카드는 카드 이용실적을 고려해 사용한도를 축소하겠다고 밝혔으며, 매달 3매씩 발행했던 롯데백화점 5% e-쿠폰을 오는 9월부터는 월 2매로 줄일 계획이다.
현대카드의 전 가맹점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8월 말로 종료된다. 우리은행의 우리V카드도 무이자할부 서비스 대상을 전 가맹점에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병·의원 등으로 축소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에서는 "제휴사와의 계약기간이 끝나 서비스를 중단한 것"이라며 "특별히 서비스를 축소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어 "하반기 경기악화와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 때문에 금융당국에서도 과도한 서비스 제공에 대해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카드사 스스로도 그동안 다소 과도하게 제공됐던 서비스들에 대해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량고객 확보에 총력
반면 카드사들은 일반 고객에 비해 카드 사용액이 많고 연체율이 낮은 우량고객들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우량고객의 경우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소비패턴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카드사들로서는 군침을 삼킬 수밖에 없다.
우선 고객들은 우량 고객들을 대상으로 각종 골프행사를 마련했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다이너스 회원들을 초청, '다이너스클럽 인터내셔널 프로암 클래식' 골프대회 한국 예선을 개최한다. 참가비는 1인당 10만원이며 라운딩비·캐디피·식사·음료 등 30만원 상당의 부대 비용은 현대카드가 전액 지원한다.
신한카드는 골프여행 서비스를 개시했다. 자체 여행사이트인 엘클럽을 통해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일본과 중국의 골프장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 것. 특히 업계 최초로 일본 북해도에 있는 '드림 토마코마이 C.C' 골프장 정회원권을 구입해 고객들이 정회원 자격으로 이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중국에서는 연태에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남산국제골프클럽'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한다. 현대카드 플래티늄 이상급 카드를 소지한 고객들 가운데 프리비아 여행을 통해 7~8월에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이 대상이다. 프리비아를 통해 구매한 항공권이 동일한 조건에서 다른 웹사이트보다 비쌀 경우, 그 차액만큼 현금으로 보상하고 공항 입출국 서비스를 할인해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더 많이 쓰는 고객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경기 상황을 고려했을 때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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