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정부 셧다운 공포에 '킹달러'···장중 1356원 터치
미 연방정부 셧다운 공포에 '킹달러'···장중 1356원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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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6.5원 오른 1355.0원 개장···달러인덱스 105.9
2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56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재경신했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가 불거지면서 위험회피심리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어서다. 직후 미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는 급등한 반면,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원화와 위안화 등의 가치는 떨어졌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6.5원 오른 달러당 1355.0원에 개장했다. 특히 장초반 1356원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22일(종가, 1356.6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간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장중 4.56%를 돌파하며,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수익률도 4.68%까지 상승하며,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상승세의 원인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 지연에 따른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 등에 기인한다. 미국 의회가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 전까지 예산안 협상이 불발될 경우, 미 연방정부 업무가 일시 중단되기 때문이다.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공무원과 군인 등의 급여지급이 중단돼 휴직상태로 전환되며, 행정 전반이 마비된다. 이는 실업률 증가와 국내총생산(GDP) 감소 등으로 이어지며, 다음달 초 발표 예정이었던 고용·물가 등 경제지표 발표도 차질을 빚게 돼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결과를 낳는다.

이에 시장내 외험회피심리가 극도로 고조됐다. 전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만3618.88로 전일 대비 1.14%나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47%, 1.537씩 급락하는 등 증시 전반이 부진했다.

반대로 달러인덱스는 105.9선을 돌파하며, 지난해 11월 말 이후 최대치를 재경신했다. 반대로 유로·달러 환율은 1.056달러까지 하락하며 올해 2월 이후 최저점을 경신했고, 엔화 역시 달러 당 149엔까지 절하되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위안화도 달러당 7.31위안까지 절하됐고, 동조화가 강한 원화가치 역시 함께 떨어졌다는 진단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고점과 심리적 저항선을 너무 쉽게 내주면서, 이날 역외 롱플레이에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며 "수출업체 고점매도가 대기 중인 점은 고무적이나, 롱심리가 과열되면서 유의미한 억제력을 발휘하긴 힘들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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