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금리 급등에 '킹달러' 부활···원·달러 환율, 1350원 턱밑
美국채금리 급등에 '킹달러' 부활···원·달러 환율, 1350원 턱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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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48.5원, 12.0원↑···올해 연고점 경신
미국채 10년물 4.558%···16년 만에 최고치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50원에 근접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미국 국채금리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유로와 엔·위안 등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절하되는 등 달러의 독주가 펼쳐지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2.0원 오른 달러당 1348.5원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 연고점으로, 지난해 11월 23일(종가 기준·1351.8원) 이후 약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49.5원까지 치솟으며 1350원에 근접했다.

이 같은 급등세의 주재료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다. 오는 29일(현지시간) 연준이 통화정책에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둔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월 대비 0.2%포인트(p) 확대된 수치로, 2개월 연속 상승세다.

견조한 인플레이션 전망에 시장내 긴축 경계감도 고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연내 추가인상 가능성은 39.1%까지 올랐고, 금리인하 시점은 내년 7월(34.6%)까지 밀렸다.

이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5.1%수준에서 현재 5.147%까지 상승했다. 장기 경제 전망을 반영한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전일 4.462%선에서 장중 4.558%선까지 올랐는데,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다. 30년물 금리도 4.68%를 돌파하며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미 국채금리 상승세에 달러인덱스 역시 전일 105.2선에서 현재 105.83선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최고치다.

반면 주요국 통화 가치는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유럽은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과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황) 우려가 커진 가운데 달러 대비 유로화는 1.057달러까지 떨어졌다. 올해 2월 이후 최저점이다.

일본 엔화의 경우 통화완화 지속 전망에 힘입어 달러당 149엔을 돌파했다. 중국 위안화 역시 부동산 리스크가 불거지며 달러당 7.31위안을 기록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가 급등한 배경엔 기대인플레이션이 꾸준히 올라간 점이 자리한다. 달러 롱플레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며 "반대로 달러 강세를 제한할 유로·엔·위안 등은 각각의 이유로 모두 하락했다. 여기에 PCE 물가 발표에 대한 매파적 전망 역시 유입되며 강달러 독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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