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인재 채용 허울 뿐"···한은, 직원 87% 서울 소재 대학 출신
"지방인재 채용 허울 뿐"···한은, 직원 87% 서울 소재 대학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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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인재 채용목표제 도입 이래 목표 달성 두차례뿐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관. (사진=신민호 기자)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관. (사진=신민호 기자)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2011년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를 도입한 이래, 달성률이 70%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원 87%가 서울 소재 대학 출신으로 드러나, 지방인재 채용이라는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2011년 지방인재 채용목표제 도입 이후 2023년까지 총 134명의 지방인재를 선발해야 했지만 실제 선발은 93명(69.4%)에 그쳤다.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도는 신입직원(종합기획직원, G5) 채용시 전체 채용인원의 20%를 지방대학 출신 인재로 선발하고, 만약 최초 합격자에서 지방인재 목표 인원을 채우지 못할 경우 최대 10%까지 추가 선발하는 제도다.

그러나 지난 13년간 실제 목표를 달성한 사례는, 2015년과 2021년 단 두 차례뿐이었다. 또한 한은은 지난해 종합기획직원 채용부터 지역본부에 장기근무할 인력을 선발하기 위해 지역전문부문을 신설해 총 7명을 채용하려 했지만, 2명을 선발하는 데 그쳤다.

서울권 대학 편중 현상도 두드러졌다. 올해 9월 기준 한은 종합기획직원 중 10명 중 6명은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이었다. 서울 소재 대학 출신으로 범주를 넓히면 86.6%(1436명)에 달한다. 반면 지방대학 출신은 11.4%(189명)에 불과했다.

한 의원은 "지방 출신 우수 인재 선발과 균형 인사를 도모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연례적으로 지켜지지 않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한은은 내부 규정 개선 등을 통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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