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지역경제 '정체'···반도체·자동차 부진 여파
3분기 지역경제 '정체'···반도체·자동차 부진 여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 '9월 지역경제보고서' 발간
제조업 보합·서비스업 소폭 개선
"4분기 경기, 제한적 개선" 전망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3분기 지역경제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조선 부문의 회복세에도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자동차 업황의 부진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경제의 느린 회복세에 제조업 경기 역시 성장세가 제한될 전망이다.

다만 서비스업은 여행 관련 소비 회복, 부동산업 부진 완화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양호한 고용여건 등에 민간소비 역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23년 9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지역 제조업 생산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조선·디스플레이 등의 회복세에도 반도체 생산 부진과 자동차의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권역별로는 △호남권(광주·전남·전북) △강원권에선 증가세가 나타난 반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 △동남권(부산·울산·경남) △대경권(대구·경북) △제주권 등에서는 감소세가 나타났다. △충청권(대전·충남·충북)은 2분기에 이어 보합세를 유지했다.

3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누적된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성장이 정체됐지만, 금융·보험업의 개선세와 부동산업 회복 조짐 등의 영향이다. 권역별로는 동남권이 소폭 증가했지만, 나머지 권역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추세(제조업 보합, 서비스업 증가)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감산이 이어지고 자동차·철강이 소폭 감소하겠지만, 디스플레이·휴대폰·석유정제 등의 회복으로 향후 제조업 생산은 3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여행 수요와 화물 물동량 회복 등으로 운수업이 개선되고, 외국인 방문객 증가 등으로 일부 지역 숙박·음식점업 업황이 나아지면서 서비스업 생산 역시 3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중 민간소비도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재화소비가 소폭 줄었지만, 서비스소비가 보합세를 유지했다.

권역별로는 동남권 소비는 증가했지만, 호남권, 대경권, 강원권, 제주권 등에서 소비가 감소했다. 수도권과 충청권의 소비는 보합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 축소 기조가 강화되면서 소폭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의 설비투자가 크게 준 것이 눈에 띈다.

건설투자 역시 높은 원자재 가격과 SOC(사회간접자본시설) 예산 집행액 축소 등으로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이 소폭 감소했다.

3분기 중 일평균 수출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선박 등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석유화학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민간소비는 가계 원리금 상환부담 증대 등 제약요인에도 양호한 고용여건과 축적된 초과저축 등으로 소비여력이 증가해 3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며 "다만 수출은 IT품목의 회복세에도, 자동차를 중심으로 둔화되면서 3분기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