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앉는 순간 VIP"···도요타의 고품격 미니밴 '알파드'
[시승기] "앉는 순간 VIP"···도요타의 고품격 미니밴 '알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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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모델, 타깃층은 의전이 필요한 법인사업자
기함급 세단 못지않은 호화로운 2열 갖춰
9920만원···"출고까지 7~8개월 소요"
도요타 알파드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도요타 알파드는 2002년 첫 출시 이후 3세대에 걸쳐 발전을 거듭한 미니밴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최근 이 미니밴을 국내 선보였다. 타깃층은 업무상 의전이 필요한 법인사업자로, 기함급 세단 못지않은 여러 편의장비와 안락한 주행감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일 시승한 알파드는 타깃층이 명확한 고급 미니밴답게 호화로운 2열을 갖추고 있었다. 핵심인 좌석은 부드러운 가죽으로 처리했고, 특히 엉덩이와 맞닿는 좌석 하단부 내부에 체중 압력을 분산하는 우레탄을 넣어 기함급 세단 못지않은 편안한 착좌감을 선사했다. 열선·통풍, 전동틸트, 리클라이닝, 다리받침, 마사지 등 안락 장비도 빠짐없이 챙겼다.

팔걸이 앞부분에는 일본 IT 제조사 샤프에서 제작한 스마트폰 형태의 터치 형태 컨트롤러가 있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좌석, 공조, 조명, 햇빛가리개, 오디오 등을 켜거나 끄는 것이 가능했다. 탑승자 취향과 다양한 상황에 맞춰 앉은 자세, 공조, 조명, 햇빛가리개를 자동 조절하는 스마트 컴포트도 지원했다. 내장형 테이블은 팔걸이 덮개를 위로 올린 뒤 꺼낼 수 있었는데, 태블릿 거치나 음식물 섭취 등을 할 때 유용했다.

3열도 고급스러웠다. 게다가 성인 남성이 앉아 있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넓은 공간을 제공했다. 무릎·머리공간 모두 넉넉했다. 5:5 분할 좌석은 등받이를 엉덩이 부분으로 포갠 뒤 좌우로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이 경우 골프백을 최대 6개까지 적재할 수 있다고 한국토요타 측은 설명했다.

2.5L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힘은 셌다. 2·3열 좌석에 사람을 가득 태운 상태에서도 힘차게 나갔다. 롱 스트로크 설계로 저속부터 충분한 토크를 발휘하는 2.5L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 전자식 무단 변속기, 전기 모터, 바이폴라 니켈수소 배터리를 결합한 덕분이었다.

구동 방식은 네 바퀴 굴림인 E-FOUR 시스템이 담당했다. 전∙후륜 구동력을 100:0부터 20:80까지 배분해 미끄러운 빗길이나 S자 코스가 즐비한 회전 구간에서 안정적 움직임을 선사했다. 모터 토크 제어와 하체의 상하 운동을 정밀히 제어해 급격한 차체 거동 변화를 억제하는 피치 보디 컨트롤도 이런 몸놀림에 도움을 줬다.

도요타 알파드 실내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도요타 알파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상단 좌측)과 E-FOUR 시스템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승차감은 부드러웠다. 앞쪽 맥퍼슨 스트럿, 뒤쪽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장착하고, 노면 요철에 따른 진동 발생 빈도에 따라 충격 흡수력을 조절하는 주파수 감응형 쇽 업소버를 적용해 에어 서스펜션 뺨치는 승차감을 만들어냈다. 오래 타도 불편하지 않았다.

정숙성도 탁월했다. 1·2열에 두꺼운 유리를, 엔진룸과 대시보드에 흡차음재를 넣고, 저마찰 타이어를 끼워 노면 소음을 비롯한 각종 소음을 최소화했다. 복합연비는 13.5km/ℓ이고, 고속도로에서 100km/h 정속주행 결과 14km/ℓ 이상의 준수한 연비를 보여줬다. 

앉은 자세는 높았다. 시야가 광활했다. 다만 차체가 워낙 크다보니 좁은 골목길에서는 운전이 꽤 까다로웠다. 때마침 14인치 터치스크린에서 자동으로 파노라믹 뷰 모니터가 켜졌다. 차체 전후좌우에 설치한 카메라로 운전석에서 보이지 않는 차량 주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했다.

계기판은 주행 정보를 보기 좋게 전달했고,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물리 버튼과 터치 컨트롤러 버튼을 고르게 배치해 오디오와 주행 보조 기능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대시보드 한 가운데 자리한 터치스크린 크기는 14인치다.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애플 카플레이·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기본 지원했다. 네이버 클로바와 연동한 인공지능(AI) 음성인식으로는 내비게이션, 온도조절, 미디어 등을 제어할 수 있었다. 

외관은 전통적인 원박스 미니밴 디자인을 따라 완성됐다. 전면부는 날카로운 LED 헤드램프와 입체적 블랙 글로시 메시 그릴로 강인한 이미지를 드러냈다. 측면부는 곡선의 크롬 가니쉬로 세련된 느낌을 줬다. 다이아몬드 커팅을 적용한 휠 크기는 19인치다. 

가격은 9920만원이다. 서울시 기준 취등록세를 내면 실구매가는 1억560만원에 이른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현재 500대 정도가 계약돼 있다"며 "지금 계약하면 출고까지 7~8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도요타 알파드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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