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야 팔린다"···EV9 상위트림 판매비중 '93.9%'
"비싸야 팔린다"···EV9 상위트림 판매비중 '9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위트림 에어 판매비율 6.1% 불과
좌석옵션도 7인승보다 비싼 6인승 선호
"구매력 있는 4050, 고가 트림·옵션 비율확대"
EV9 고성능 GT-라인 (사진=기아)
EV9 최상위 트림 GT라인 (사진=기아)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기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가 출시된 후 3개월간 등급별 판매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하위 트림보다 상위 트림 판매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여파로 신차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대형화·고급화 선호 현상이 EV9 상위 트림 판매 비율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출시된 기아 대형 전기 SUV EV9의 8월까지 판매 대수는 2898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를 주도한 트림은 상위 트림인 '어스'로, 1725대를 인도해 전체 비율 59.6%를 기록했다. 어스 대비 한 달 늦은 7월 출시된 최상위 트림 'GT라인'은 994대를 판매해 34.3%를 차지했다. 하위 트림 '에어'의 경우 179대를 팔아 6.1%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좌석 옵션에서도 기본형인 7인승보다 최대 235만원 비싼 6인승을 선택한 판매 대수가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6인승 판매 대수는 1886대로, 전체 비율 65.1%를 기록했다. 7인승은 1012대·34.9%를 거뒀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측은 "국내 시장 대형화·고급화 선호 현상에 따라 고가 트림·옵션을 선택하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구매력이 있는 4050 판매 비율이 과반 이상을 차지한 점도 고가 트림·옵션 비율 확대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아 EV9을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40대로, 총 614대를 구매해 전체 비율 중 41.8%를 차지했다. 이어 50대(360대·24.5%), 30대(213대·14.5%), 60대(211대·14.4%), 70대(40대·2.7%), 20대(30대·2%)가 뒤따랐다. 연령별 판매 대수는 영업용, 관용을 제외한 개인 소유 자가용 차량 1468대를 대상으로 조사됐다. 

한편 출시 전 진행한 사전계약에서 8영업일 만에 1만대를 돌파하며 대박 조짐을 보였던 기아 EV9은 6월 665대, 7월 1682대, 8월 551대를 판매하며 기대와 다른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업계는 경기침체 속 브랜드 파워 대비 높은 가격 진입 장벽을 세운 것이 판매 저조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7000만원대부터 시작한 EV9는 제네시스 GV80은 물론 벤츠·BMW 등 독일산 대형 SUV와 비슷한 가격 수준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