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연 "中 전기차 시장, 과잉 경쟁에 대대적 구조조정 겪을 수 있어"
한자연 "中 전기차 시장, 과잉 경쟁에 대대적 구조조정 겪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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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기업들 정리될 가능성 커
악토3(사진=BYD)
BYD 전기차 악토3 (사진=BYD)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이 향후 경제 전반에 걸친 디플레이션 압력과 자국 전기차 기업 간 경쟁 심화로 구조적 변화를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8일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분석실 이호 책임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시장 이슈 점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전기차 시장이 아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경제 상황이 악화하며 부실 기업들이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중국이 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한 이후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한다며 둔화 정도 및 기업 점유율 집중도를 분석했다.

우선 구매 보조금 폐지 이후에도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최근 수년간의 판매량 추이를 이탈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2018∼2022년 판매량을 바탕으로 산출한 지수함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판매량이 그간의 변동성 수준 안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임연구원은 구매 보조금은 일몰됐으나 차량 번호판 교부, 취득세 감면 연장 등 여전히 전기차 친화적인 제도 환경이 존재한다며 저가 전기차가 인기를 끌어 판매량 성장세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이 일부 기업에 고도로 집중된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중국 전기차 분기별 판매 데이터는 허쉬만·허핀달 지수(HHI)로 계산해 시장 집중도를 분석했다.

HHI는 특정 업체의 시장 지배력을 계량화해 시장 집중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미국 법무부는 기업 결합 심사 시 1500 이하는 비집중 시장, 1500∼2500은 중간 정도로 집중된 시장, 2500 초과는 고도로 집중된 시장으로 분류한다. 중국의 올해 2분기 전기차 시장 HHI는 브랜드별 1038, 그룹사별 1120으로 집계돼 집중도가 높은 시장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 책임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산업 내부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2분기부터 현재까지 HHI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만큼 향후 디플레이션 압력 강화와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될 경우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중국 경제 시장 불안 요인이 현실화하면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며 "성장이 더뎌진 환경에서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해 부실 전기차 기업의 정리 등 구조조정이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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