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산업은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해외로 나가자"
정보보호산업은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해외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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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보보안 수출액 1553억원··· 전체 매출 2.8% 수준
안랩·SK쉴더스·지니언스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 사활
(사진=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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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지난해 정보기술(IT) 보안 업계가 매출 약진을 이뤘음에도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로 추가 성장 여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발간한 '2023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물리보안을 제외한 국내 정보보호 시장 매출은 총 5조6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5%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정보보호 산업 수출액은 1553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2.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정보보호 산업이 소프트웨어(SW) 기반으로 수출에 용이한 점이 있음에도 부족한 글로벌 경쟁력으로 내수 시장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각 정보보호 업체들은 현재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랩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에 지능형 위협(APT) 대응 솔루션 '안랩 MDS'를 제공하며, 공공 부문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공급처를 늘리고 있다.

SK쉴더스는 지난 2020년 베트남 시가총액 1위 기업 '빈'의 정보보안 자회사 '빈CSS'와 보안 솔루션 제공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또 지니언스는 지난 14일 태국 에너지 공공기관에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솔루션을 공급하기도 했다.

정부 역시 국내 정보보호 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지원책을 마련했다. 앞서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국내 정보보호산업 시장 규모 30조원 달성과 세계 5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내년 정보보호산업 육성에 예산 1조1000억원을 편성했다.

정부는 또 1300억원 규모의 사이버보안 펀드를 조성하고, 정보보안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창업 10년 이하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최근 정보보호 산업의 성장 탄력을 이어받아 업계도 글로벌 제품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정부의 지속적 연구개발(R&D) 지원과 미국·영국 등 정보보호 시장이 큰 국가의 공공부문에 진출하기 위한 협력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염 교수는 "정부가 정보보호 산업의 성장이라는 큰 목적을 가지고 운영에 나서기 시작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단순 지원과 예산 마련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 모니터링과 이행 점검 등 장기적 관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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