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99 검증위 "추가 3곳 실험서도 초전도성 발견 안돼"
LK-99 검증위 "추가 3곳 실험서도 초전도성 발견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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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경희대·표준연 실험 진행···10월 중 검증 마무리
퀀텀에너지연구소가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상온 초전도체 LK-99. (사진=김현탁 박사 유튜브 캡처)
퀀텀에너지연구소가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상온 초전도체 LK-99. (사진=김현탁 박사 유튜브 캡처)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상온 초전도체로 알려진 LK-99의 검증을 위한 추가 실험에서도 초전도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부산대 양자물질연구실과 경희대 에너지소재양자물성연구실에서 진행한 추가 재현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협의해 진행한 재현실험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위원회 측은 이번 실험에서 세 기관 모두 초전도 특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희대는 퀀텀에너지연구소의 LK-99 논문에 언급된 제조방법을 적용한 재현시료와 불순물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방법을 적용한 시료를 합성했다.

논문 제조방법으로 얻은 재현시료에서는 논문에 보고된 것과 같이 황화구리(Cu2S) 불순물이 많이 포함돼 있었다. 또 상온에서 전기적으로 부도체이고 약한 상자성 특성을 보였다. 다른 방법으로 합성한 시료에서는 황화구리 불순물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상온에서 전기적인 부도체 특성을, 낮은 자기장에서 매우 약한 반자성특성을 확인했다. 

경희대는 단일 조성의 시료를 합성하고 구리나 산소농도 조절을 시도할 계획이다. 

부산대는 LK-99 논문에 제시된 3단계 제조 과정을 거쳐 불순물이 함유된 샘플과 불순물이 거의 없는 샘플을 성공적으로 합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샘플 모두에 대한 전기 저항 측정 결과는 전체적으로 초전도 특성이 아니라, 반도체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로 섭씨 영하 약 120~90도와 영상 90~110도에서는 불순물의 상전이에 의한 저항 변곡도 관찰됐다. 이러한 변곡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표준과학연구원에서는 LK-99가 초전도체 또는 신소재로서 의미 있는 물질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공개된 합성방법에 따라 LK-99 합성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원은 복합산화물을 합성했으나 초전도성을 보이는 LK-99 재현시료를 얻어내지 못했다. 

LK-99에 존재하는 납-인회석이 보이는 합성법을 실험한 결과에서는 730~900 ℃ 사이에서 10시간 정도 소결시킬 경우, 초기 압착분말 상태가 유지되면서 강자성을 보이는 물질이 형성됐으나, 상분리 현상이 여전히 나타났고 전기적으로는 부도체임을 확인했다.

한편 위원회의 재현실험은 9월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외국 논문 및 실험결과와 국내 재현실험연구, 관련 논문 등을 검토해 10월 중 LK-99 검증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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