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기차 충전기 수, BMW가 벤츠보다 4배 많아
수입 전기차 충전기 수, BMW가 벤츠보다 4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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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EQ 제품군 앞세워 1~8월 5545대 판매하며 수입 전기차 1위
충전소 등 기반시설 투자는 소극적···충전기 수는 BMW가 압도적
올 9월 기준 전국 900여기, 연말까지 1100기 이상으로 늘릴 계획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수입 전기차 시장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충전소 등 기반시설 투자 측면에서는 BMW코리아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말부터 전기차 브랜드 EQ 제품군 판매 확대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올 1∼8월 전년 동기 대비 185.7% 급증한 5545대를 인도,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 판매 1위에 올랐다.

다만, 전기차 판매 못지않게 중요한 충전소 등 기반시설 투자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충전기 수가 경쟁사 대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코리아는 올 9월 기준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서울 서울스퀘어 △서울 롯데월드타워 △경기 스타벅스북한강R점 등 전국 4곳에서 EQ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이후 단 한 곳도 늘지 않았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EQ 충전소 4곳을 포함해 전국 각지 EQ 전용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에 220여 기의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며 “벤츠 차지 앱을 이용할 경우 전국에 설치된 17만기의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말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그룹 회장 방한 당시 초고속충전기(HPC) 도입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앞으로 충전 기반시설 확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BMW드라이빙센터 차징 스테이션 (사진=BMW코리아)

수입차 업체 가운데 BMW코리아가 충전소 등 기반시설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BMW코리아의 올 1~8월 수입 전기차 시장 판매 대수는 4882대로 벤츠코리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BMW 차징 스테이션 개소 등을 통해 올해 9월 말 기준 전국에서 설치한 충전기 수는 900여 기에 이른다. 업계 1위다. 이 분에 한국수입차협회 회원사 중 유일하게 정부로부터 충전기반시설보조금 월 20만원을 적용받고 있다. 이 보조금은 최근 3년 내 급속 충전기 100기 이상을 설치한 브랜드에게만 주어진다.

지난 2014년 수입차 시장 최초로 순수 전기차 i3를 출시한 BMW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인천 BMW드라이빙센터에 80대 동시 충전이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했다. 같은 시기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도 8기로 구성한 BMW 차징 스테이션을 마련했다. 이어 올해 6월에는 경북 힐튼호텔 경주, 8월에는 서울 파르나스호텔에 BMW 차징 스테이션을 개설하는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충전 거점을 계속 늘리고 있다. 오는 11월엔 강원도 주문진, 12월에는 부산 하얏트호텔에 BMW 차징 스테이션을 추가로 설치, 연말까지 모두 1100기 이상의 충전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구매자를 대상으로 최대 1년간 무제한 충전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충전 경험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려고 힘쓰고 있다"며 "내달 신형 전기차 i5를 추가하는 등 전기차 제품을 지속 확대할 계획인 만큼, 충전 기반시설 확충과 더불어 전기차 소유자를 위한 남다른 혜택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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