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日서 자존심 회복 위해 이달 '코나 일렉트릭' 투입
현대차, 日서 자존심 회복 위해 이달 '코나 일렉트릭'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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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판매 20대에 그쳐 저조···"아이오닉5 크다는 얘기 자주 들어"
출시 준비 막바지···"1회 충전 주행거리 500km 이상 확보 예상"
소형 전기 SUV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8월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창출을 위해 소비자 안심 프로그램 제공 등 여러 혜택을 내걸었지만, 주력 모델 전기차 아이오닉5의 차체 크기가 현지 도로 폭과 맞지 않게 크다는 이유로 소비자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달 아이오닉5보다 차체 크기가 작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 일렉트릭'을 출시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일본자동차판매연합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8월 현지 수입차 시장에서 전년 동기(76대) 대비 73.7% 급감한 20대를 파는 데 그쳤다. 1월 32대, 2월 70대, 3월 60대, 4월 20대, 5월 17대, 6월 30대, 7월 15대에 이은 저조한 실적이다.

지난해 2월 전기차 아이오닉5를 앞세워 13년 만에 일본 시장 재진출을 알린 현대차는 같은 해 9월 처음으로 세 자릿수 판매 대수인 147대를 판매, 시장 안착에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그 해 11월부터 판매 대수가 두 자리대로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원상 현대차일본법인장은 지난달 일본 주요 일간지 아사히 신문과 인터뷰에서 "아이오닉5가 일본 도로 폭 대비 너무 크다는 얘기를 자주 듣고 있다"며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법인장은 이어 "9월 일본 도로 환경에 알맞은 소형 전기 SUV 코나 일렉트릭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구매 후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영종도 일대에서 일본 기자들을 대상으로 코나 일렉트릭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의 일본 시장 안착을 위해 특별 사이트를 개설하는가 하면 지난 7월 영종도 일대에서 일본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가한 일본자동차기자협회 소속 기자 야마다 히로키는 "차체 크기는 적당했다. 혁신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놀라움을 안겨줬다. 가격만 합리적으로 나온다면 승산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자동차 전문지 모터팬의 나가노 타츠로는 "일본 시장에서 잘 팔릴 만한 차체 크기를 갖췄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일본차보다 나았고, 주행감은 안정적이었다. 일본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차다. 9월 출시가 기다려진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판매 촉진을 위해 일본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에도 나섰다. 지난해 7월 요코하마시에 첫 직영 전시장을 개소한 현대차는 같은 해 10월 나고야, 후쿠오카에 도심형 쇼룸 현대시티스토어를, 올해 2월 교토에 현대모빌리티라운지교토시조를 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직영 전시장 1~2개를 더 설치하는 쪽으로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일본 정부로부터 코나 일렉트릭 1회 충전 주행거리 인증 절차를 밟는 등 현지 출시 준비를 거의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500km 이상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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