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졸 취업문 더 좁아진다···대기업 10곳 중 6곳 "계획없거나 미정"
하반기 대졸 취업문 더 좁아진다···대기업 10곳 중 6곳 "계획없거나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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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조사···기업 16.5% "신규 채용 없어"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장에 참석한 취업준비생들 (사진=은행연합회)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장. (사진=은행연합회)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올해 하반기 대졸 취업문이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하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8.0%가 올해 하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특히 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 비율도 16.6%에 이르렀다. 사실상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채용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는 걸 의미한다.

반면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전체의 35.4%에 그쳤다. 이 중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을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57.8%, 줄이겠다는 기업은 24.4%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 비율은 17.8%에 불과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미온적인 것은 대내외 불확실성 때문이다. 

실제로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수익성 악화·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 경영 돌입'(25.3%)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금리·고환율에 따른 경기 악화'(19.0%), '원자재 가격 상승·인건비 증가 등에 대비한 비용 절감'(15.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대졸 취업경쟁은 지난해보다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응답 기업들은 올해 대졸 신규 채용 예상 경쟁률을 평균 81대 1로 전망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경영 불확실성 증폭으로 채용을 보수적으로 계획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규제 혁파, 노동 개혁, 조세부담 완화 등으로 고용 여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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