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中 경기불안·유가 상승세···韓경기 제약할 수도"
KDI "中 경기불안·유가 상승세···韓경기 제약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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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진 완화···中 경제 하방 위험은 확대
유가 반등에 물가 부담···대외 불확실성 증대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중국의 경기불안 우려가 확대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높아지면서, 국내 경기부진 완화 흐름이 제약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월 경제 동향'을 통해 "제조업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중국경제 불안 등 대외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7월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1.4%로, 전월(0.7%) 대비 마이너스 전환했다. 또한 제조업 업황전망 BSI가 8월 71에서 9월 67로 급격히 하락했고, 비제조업 전망 BSI도 77에서 76으로 소폭 줄었다.

8월 수출 증가율은 전월(-16.4%) 대비 감소폭이 축소된 -8.4%를 기록했다. 반도체 감소폭이 축소(-33.6%→-20.6%)된 가운데, △일반기계(3.2%→7.7%) △자동차(15.0%→28.7%) △선박(-30.9%→35.2%)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부진이 완화됐다.

국가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19.9% 감소했다. 이는 전월(-25.1%) 대비 축소된 감소폭이다. 또한 중국을 제외한 지역으로의 수출이 7월 -14.0%에서 8월 -4.9%로, 감소폭이 줄었다.

수입 역시 주요 에너지자원의 감소폭(-46.4%→-39.1%)이 축소되며, 전월(-25.4%)보다 개선된 -22.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무역수지는 전월(16억5000만달러)에 이어 8억7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확대됐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변동성이 큰 석유류와 농산물을 중심으로 전월(2.3%) 대비 1.1%포인트(p) 확대된 3.4%를 기록했다.

실제 석유류가격 상승폭은 7월 -25.9%에서 8월 -11.0%로, 감소폭이 대폭 축소됐다. 기상여건 악화로 농산물 가격 오름폭도 0.3%에서 5.4%로 확대된 상태다.

이에 대해 KDI는 "반도체 수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지만, 중국 경기불안으로 기업심리가 하락했다"며 "이 가운데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경제는 부동산 기업의 금융불안, 부동산투자 부진 등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일부 제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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