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감산 연장에 9거래일째 상승···"브렌트유 100달러 갈 수도"
국제유가, 감산 연장에 9거래일째 상승···"브렌트유 100달러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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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0.98%↑
석유 정제 시설 (사진=픽사베이)
석유 정제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국제유가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발표와 함께 주요 산유국의 추가 감산 연장 우려로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소식이 추가로 영향을 미쳤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85달러(0.98%) 상승한 배럴당 87.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최고가인 동시에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0.71달러(0.79%) 오른 90.75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서비스업황 지수가 예상외로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긴축 경계감이 되살아나 오전장에는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미국의 8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로 전달(52.7)보다 웃돌았다. 월가의 예상치 52.5도 상회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 원유재고가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는 소식에 유가는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일 미국의 원유재고가 550만배럴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원유를 더 많이 구매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단기 공급 우려를 불렀다.

월가 일각에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움직임이 유가 강세 위험을 불러왔다"면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다른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서 유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이 외교적 해법을 통해 원유 공급 확대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에너지 업계 정보분석 업체 리스태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든 행정부가 사우디 감산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나라에서 더 많은 원유를 들여오는 것"이라며 "이란산이나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최근 미국으로부터 받은 제재를 풀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이란과 미국이 원유 공급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회담을 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 달러화는 활발한 서비스업 지표에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장중 105.03까지 오르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뒤, 전장 대비 0.1% 오른 104.84로 마감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달러 및 채권 금리 상승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0.4% 하락한 1944.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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