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되살아난 긴축 경계감 '기술주 직격'···애플·엔비디아 3%대 '뚝'
뉴욕증시, 되살아난 긴축 경계감 '기술주 직격'···애플·엔비디아 3%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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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57%↓·S&P500 0.70%↓·나스닥 1.06%↓
국제 유가·국채 금리·서비스 업황 '트리플 악재'
中 "공무원, 아이폰 사용하지 말라"···매물 출회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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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이틀째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등에다 미국의 서비스업황마저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확인되자 인플레 재발에 따른 추가 긴축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78포인트(0.57%) 하락한 34,443.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35포인트(0.70%) 떨어진 4,465.48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8.48포인트(1.06%) 급락한 13,872.4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전장보다 29.34포인트(0.80%) 하락한 3,654.46을 기록했다.

지난주 잇달아 발표된 고용지표들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그야말로 미적지근한 흐름을 보여주면서 미 경제가 완만하게 연착륙하는 이른바 '골디락스'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이번주들어 상황은 확 바뀌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 재발에 따른 긴축 경계감이 되살아난 것이다. 이날도 이같은 분위기는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9거래일 연속 상승해 배럴당 87.54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최고치이자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90달러를 넘어섰다. 연내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긴축 경계감을 자극한 건 강력한 서비스업 경기 지표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5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52.5)와 전월치(52.7)를 모두 상회한다.

미 국채금리 오름세도 이어졌다. 특히 연준이 주목하는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를 뚫고 5.027%까지 치솟았다.

이에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연준의 11월 기준금리 0.25%p 추가 인상 가능성은  50%에 육박하는 45.5%로 예측됐다. 다만 뉴욕증시 마감 뒤에는 전날보다 1.2%P 떨어진 40.8%로 낮아졌다. 

이날 기술주 약세를 부른 것은 국채금리 상승이지만 대장주 애플의 약세가 그 폭과 골을 더 깊게 했다.

중국이 중앙부처 공무원들과 공기업 직원들에게 아이폰을 공무에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애플주 급락을 불렀다.

전문가들은 2021년 테슬라의 사례를 들어 장기적으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불안해진 투자자들의 매물 출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이폰15가 12일 공개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그동안 상승세를 이어온데 따른 누적된 피로감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애플의 주가는 3.58% 급락마감했다.

나머지 대형 기술주들도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0.20%, 메타플랫폼스 0.33%, 알파벳 0.96%, 아마존 1.39% 하락했다.

테슬라는 장중 4.66%까지 급락하다가 막판에 낙폭을 일부 만회해 1.78% 하락마감했다.

반도체주는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대표 종목인 엔비디아는 3.05% 급락했다. AMD(1.35%), 마트폰 반도체 업체 퀄컴(1.60%)도 하락했다.

반면 인텔은 0.71%,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0.1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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