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나"···수도권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 '뚝'
"너무 올랐나"···수도권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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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8월 매매가 상승거래 비중 55%로 직전 대비 10%p 감소
상반기 급매물 빠르게 소진, 규제완화로 가격 급등에 부담 분석
"추석 이후 매매 흐름 지켜봐야, 금리나 경기에 따라 달라질 것"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하반기 들어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운데 직전 거래가 대비 상승한 매매액으로 거래한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책으로 서서히 오르던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매수 부담에 다시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신고된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와 지난 7∼8월에 같은 아파트, 같은 면적 매물에서 1건 이상 거래가 체결된 8700건 가운데 2분기 대비 7∼8월에 거래가격이 오른 상승 거래는 전체의 55%(4764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의 상승 거래 비중이 65%였던 것에 비하면 10%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올 상반기 수도권 인기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매매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섣불리 매수에 나서지 않고 시장을 관망하는 수요자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7∼8월 수도권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은 39%로, 2분기 30%에 비해 9%포인트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상승 거래 비중이 2분기 72%에서 7∼8월에는 62%로 떨어졌다. 7∼8월 하락 거래 비중은 32%로 2분기 24%보다 8%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에서도 강동구는 7∼8월 매매가 상승 거래 비중이 61.8%로 23.1%포인트나 하락했다. 송파구도 7∼8월 66.7%로 21.5%포인트 줄었다.

이에 비해 2분기 상승 거래 비중이 58.8%에 그쳤던 강북구는 7~8월 상승 거래 비중이 69.0%로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은평구는 상승 거래 비중이 67.1%에서 69.3%로 2.2%포인트 증가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상반기에 가격 회복 속도가 가팔랐던 지역은 매수자들이 오른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면서 하반기 들어 상승 거래가 줄어든 반면, 상반기에 상승 거래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곳은 하반기 들어 실거래가가 오른 곳이 늘었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인천도 하반기 들어 상승 거래가 줄었다. 경기도 상승 거래는 2분기 64%에서 7∼8월 54%로 줄었고, 인천은 49%로 그 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3589건으로 6월 3849건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상반기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으로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에 가격 상승 폭이 컸던 곳을 중심으로 시장이 일시적인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추석 이후 상황을 봐야 전체적인 흐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수도권 아파트 가격 추가 상승 여부는 앞으로 금리나 경기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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