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 남녀차별 심하다"…女 임금 男 '절반'
"금융업 남녀차별 심하다"…女 임금 男 '절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업종보다 심해…사별 편차 커
증권업, 은행 제치고 1위 '등극'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ggarggar@seoulfn.com> 금융업종 급여의 남녀차별이 여타업종보다 훨씬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증권·보험 등 주요 금융업종의 여자 연봉이 남자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은행·증권·보험 등 3대 금융업종의 44개 금융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7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업체의 작년 평균 여자 연봉은 4000만원, 남자는 8400만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여자 연봉이 남자의 50%에 불과한 것. 남녀를 합친 평균 연봉은 6700만원.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작년 여자임금은 남자의 61%로 나타났다. 금융업종의 남녀 임금격차가 우리나라 평균치보다 더 큰 셈이다.

특히, 금융업종 중에서도 남녀 임금격차가 큰 업종은 증권업으로 나타났다.
증권업종의 여자 연봉은 남자의 44%에 불과하다. 은행 56%, 보험 58%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격차가 크다. 삼성·현대·대우증권 등 23개 증권사 직원의 평균 연봉은 남자 9900만원, 여자 4200만원이다, 전체 평균은 7700만원.
 
국민·하나·신한은행 등 10개 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남자 7500만원, 여자 4200만원이며, 전체 평균은 6200만원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 등 11개 보험사 직원의 평균 연봉은 남자 6000만원, 여자 3500만원, 전체 평균은 5000만원다.

업체별로 보면 키움증권의 경우 여성 연봉이 남성의 21%에 불과해 그 격차가 가장 크다. 이 밖에, 신흥·유진투자·동부·신영·메리츠·미래에셋증권 등도 여성 연봉이 남성의 30%대 이하였다.
 
반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와 한양증권, 메리츠화재, 국민은행, 한화손보 등은 여성 연봉이 남성의 65%를 넘어 남녀 임금격차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편, 증권업종은 조사대상 23개 업체 중 14개사의 남자 연봉이 1억원을 넘었다. 고액연봉자가 그만큼 많은 곳도 증권사인 셈이다. 또, 증권은 금융업종 전체 남자 연봉 순위에서 은행·보험을 제치고 1위부터 17위까지 싹쓸었다. '증권맨 황금시대'라고 할 만하다.
 
증권사 중에서는 메리츠증권이 남자 연봉 1억3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신흥·신영증권 1억3000만원, 삼성증권 1억2500만원, 키움증권 1억2300만원, 한국투자증권 1억2100만원, 굿모닝신한증권 1억1900만원, 현대증권 1억1300만원, 한양증권 1억1000만원, 동부증권 1억900만원, 유진투자증권 1억500만원, 대우증권 1억200만원, 우리투자증권 1억100만원, 미래에셋증권 1억원 등이 이었다.
 
반면, 은행·보험업종은 남녀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곳이 한 곳도 없었다.
금융업종 남자 연봉 꼴찌는 유화증권(4100만원)이다. 흥국쌍용화재 4400만원, 그린손보·롯데손보·한화손보·메리츠화재·제일화재·동부화재·코리안리 등 대다수 보험업체들도 평균 4400만~6500만원으로 하위권을 형성했다. 은행업종은 남자 평균 연봉이 7000만~8500만원에 주로 분포돼 있다.
 
눈에 띄는 것은 한양증권의 경우 여자 평균 연봉이 7400만원으로 현대증권 6200만원, 한국투자증권 5700만원 등 2~3위 그룹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금융권 최고다.
여자 연봉 상위 10위권에는 증권사가 7개사로 가장 많았고 국민·외환·기업은행 등 3개 은행이 포함됐다. 금융권 여성 연봉은 20위까지는 4000만원을 웃돌았으나 나머지는 대부분 3000만원대를 나타냈다.
 
한편, 금융업종 등기임원 연봉은 은행이 평균 6억3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보험 6억500만원, 증권 5억21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업체별로는 LIG손보의 등기임원 평균 연봉이 20억4600만원으로 최고다. 미래에셋증권 12억4900만원, 메리츠증권 11억9000만원, 국민은행 11억7800만원, 하나은행 11억1100만원 등 상위권과의 격차도 매우 크다.

신한은행과 신영증권·삼성증권·삼성화재·메리츠화재·대구은행·키움증권·신흥증권·한국투자증권·대신증권·코리안리·외환은행·부국증권 등은 임원연봉이 6억원을 넘고, 흥국쌍용화재와 한양증권·유화증권·제주은행·한화손보·교보증권 등은 2억원도 안 됐다.

한편, 금융업종의 남녀 간 임금격차가 이처럼 큰 것은 여성의 경우 임시 일용직 비중이 높고 근속연수가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저작권자 ⓒ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서울파이낸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