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中 저성장, 글로벌 제조업 제약···우리 수출에도 부정적"
한은 "中 저성장, 글로벌 제조업 제약···우리 수출에도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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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조업 경기 평가 및 우리 경제에 대한 시사점'
자국 소비 중심 리오프닝으로 경기 개선 효과 제약
부동산 침체, 대외수요 둔화 등 성장세 약화 요인↑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중국의 부진한 부동산 경기와 추세적인 성장 둔화가 글로벌 제조업의 경기 개선흐름을 제약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한국은행 조사국이 발표한 '글로벌 제조업 경기 평가 및 우리 경제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 성장세의 약화가 글로벌 제조업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파급이 클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리오프닝 효과가 재화보다는 자국 내 서비스 중심으로 소비가 회복되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에 대한 긍정적 파급효과가 제약됐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나아가 최근 중국 부동산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와 대외수요 둔화 등으로 중국 성장세가 더욱 약화되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는 평가다.

주목할 점은 중국 경기 부진 여파가 내년 글로벌 제조업 경기에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한은 측은 내년 이후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등으로 재화소비가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팬데믹 초기 공급망 차질로 크게 늘었던 재고조정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개선흐름을 제약할 수 있는 것이 중국경제 성장의 하방압력이다. 먼저 한은은 중국정부의 부양책은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겠지만, 향후 중국 성장동력이 투자에서 소비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높은 부채수준과 자본생산성 하락 등에 따른 투자위축은 중장기 성장률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고, 이는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전반적인 경제활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이 글로벌 제조업 지형 변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세계교역 구조 변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배터리, 태양광 등 친환경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각국이 이들 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의 공급망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또한 일대일로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있어, 국내 제조업 역시 구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손민규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차장은 "우리 경제가 제조업 경기와 구조 변화에 대응하면서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수출시장 다변화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또한 친환경 전환도 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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