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탄소배출 '0'···세계 車업계, 재생에너지 사용비중↑
목표는 탄소배출 '0'···세계 車업계, 재생에너지 사용비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국 정부, 탄소배출 허용총량 강제 등 규제 강화
볼보·벤츠·테슬라, 풍력과 태양광 발전 투자 증대
현대차그룹도 탈탄소 가속···2045년 탄소 제로 목표
볼보 중국 다칭 사업장 (사진=볼보)
볼보의 중국 다칭 공장 내부 모습. (사진=볼보)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기후변화가 야기한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 규제에 따라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은 2050년까지 자동차 산업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0'으로 만든다는 계획 아래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탄소배출 허용 총량을 강제하고, 탄소배출을 단계적으로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허용 총량을 넘긴 제조사는 탄소에 가격을 매긴 사회적 비용인 탄소배출권을 구매하거나 탄소세를 내야 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등 제품의 전동화 전환과 함께 차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 확대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204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작년 5월 업계 최초로 저·무탄소 철강을 사용하는 '스틸제로 이니셔티브'(Steal Zero Initiative)에 서명했다. 2030년까지 제조 과정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배제하고 무탄소 철강을 확보,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볼보는 현재 유럽 전역 여러 공장을 100%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가동하고 있다. 특히 스웨덴에 위치한 토르슬란다 공장의 경우, 이미 탄소배출 '0'를 달성했다. 중국 청두와 다칭 사업장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독일 파펜부르크 연구개발센터 인근 풍력발전기 설치 조감도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는 2025년까지 독일 파펜부르크 연구개발센터에 20개의 친환경 풍력발전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목표 발전량은 120메가와트(MW)로, 벤츠 연간 전력 사용량의 20%에 해당한다. 가동 시점은 2026년으로 잡았다.

요르그 부르저 벤츠 공급망 관리 이사회 위원은 "파펜부르크 연구개발센터 풍력발전소를 시작으로 2039년까지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에너지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벤츠는 현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수요의 45%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2030년에는 이 비중을 7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풍력발전뿐 아니라 태양광 발전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태양전지 패널 생산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 판매 자격을 확보한 테슬라는 2018년부터 미국 네바다주 소재 기가팩토리1 지붕에 다량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목표 발전량은 70MW이며, 지난해 말 기준 발전량은 8MW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관계자는 "태양광 패널을 지속 설치해 목표 발전량 도달은 물론 석유 등 화석 연료를 소비하지 않는 탄소중립 공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네바다주 기가팩토리1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모습 (사진=테슬라)

현대차그룹은 생산 과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기존 화석연료가 아닌 수소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2045년까지 탈탄소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아산·울산 공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 19MW 규모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또 폐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설치해 태양광 발전과 연계하는 실증 사업을 하고 있다. 인도 공장에서는 외부 재생에너지 발전사를 통해 공장에 필요한 85%의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공장 지붕엔 3.2MW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기아는 한국, 중국, 미국, 인도에 위치한 공장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계획이다. 유럽에 있는 슬로바키아 공장은 2019년부터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ㅎ고 있다. 회사가 목표로 잡은 탄소중립 달성 시점은 해외 공장 2030년, 국내 공장은 2040년이다.

이에 대해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수석전문위원은 "원전과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국내와 달리 해외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며 "당연히 현대차그룹 탄소중립 달성 시점은 국내보다 해외가 더 빠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2025년까지 미국 조지아와 한국 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세울 계획인데,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은 미국에서 더 활발히 탈탄소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의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