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생산자물가, 넉달 만에 반등···유가 상승·호우 여파
7월 생산자물가, 넉달 만에 반등···유가 상승·호우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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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10.6%↑···상추·시금치 197%, 172%씩 폭등
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석탄·석유제품 3.7% 상승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를 진열하는 직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를 진열하는 직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네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인 데다, 집중호우 여파에 농산물 가격이 10% 넘게 뛴 결과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20.14(2015년=100)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표다. 통상 생산자물가는 1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쳐, 다음달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도 해석된다.

앞서 생산자물가지수는 △4월(-0.1%) △5월(-0.4%) △6월(-0.2%) 등 석달 연속 하락했지만, 지난달 반등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 하락하며, 6월(-0.3%)에 이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상승세를 이끈 것은 전월 대비 4.7% 오른 농림수산품이다. 이 중 집중호우와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 생산물가가 10.6%나 급증했다. 축산물도 0.8% 상승했지만, 수산물은 오히려 4.2% 하락했다.

공산품은 화학제품(-0.6%) 등이 내렸으나, 유가 상승 여파에 석탄·석유제품(3.7%) 등이 오르면서 0.1% 상승했다.

서비스는 휴가철 영향으로 △운송서비스(0.9%) △음식점·숙박서비스(0.5%) 등이 상승한 결과 한달새 0.3% 올랐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주택용 전력(-12.7%) 등이 하락하며 0.5% 내렸다. 누진구간이 완화된 하계 전기요금을 적용하면서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상추(197.3%) △시금치(172.5%) 등 농산물 생산물가가 폭등했다. 이어 △택시(7.6%) △나프타(7.5%) △호텔(6.9%) △경유(6.4%) △국제항공여객(6%)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물오징어(-16%) △주택용전력(-12.7%) △에틸렌(-6.3%) △프로필렌(-5.9%) △D램(-1.9%) 등은 떨어졌다.

이에 국내출하에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최종재 물가가 전월 대비 0.4% 올랐지만, 원재료와 중간재 물가가 각각 1.4%, 0.5%씩 하락했기 때문이다.

반면 7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올랐다. 공산품이 한달새 0.2% 내렸지만, 농림수산품과 서비스가 각각 4.6%, 0.3%씩 상승한 영향이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전력·가스 등의 생산물가가 내렸지만, 농산물이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며 "시내버스와 택시비, 국제여객운임과 휴가철 음식점과 숙박 등 서비스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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