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겹악재'에 환율 1340원 돌파···연고점 목전
미·중 '겹악재'에 환율 1340원 돌파···연고점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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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9.1원 오른 1340.0원···달러인덱스 103.1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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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9원 이상 급증, 134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에 근접했다. 미국과 중국의 상반된 내수지표에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9.1원 오른 달러당 1340.0원에 개장했다. 이는 연고점을 기록한 지난 5월 17일(장중 1343.0원) 이후 석달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 상승세의 주재료는 미국과 중국의 상반된 내수지표다. 전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침체 우려 속 4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전문가 예상치(0.4%)를 크게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올해 최대 증가폭을 경신했다.

해당 발표 이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254%, 2년물 금리는 5%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전일 102.7선에 머물렀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3.1선까지 반등한 상태다.

다만 같은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8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19를 기록, 전월(1.1)과 시장예상치(-1)를 크게 하회했다. 이에 국채금리 강세는 일부 되돌렸지만(10년물 4.217%, 2년물 4.96%), 달러 강세는 유지되고 있다.

반면 중국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5%, 산업생산은 3.7%씩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4.5%, 4.4%)를 크게 하회했다. 특히 실업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6월 기준 청년 실업률이 사상최고치인 21.3%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중국 인민은행은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1.8%로,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로 각각 0.1%p, 0.15%p 인하하며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그러나 확대된 중국 경기부진 우려에 위안화는 전일 달러당 7.225위안에서 현재 7.282위안선까지 절하된 상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밤사이 달러지수 움직임은 보합에 그쳤으나, 위안화가 중국 성장부진 우려에 추락, 7.3위안 초반까지 레벨을 높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위안화 움직임에 종속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당국 미세조정에 대한 경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1350원 상향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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