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동력 이어가나? 오리온, 올해 3조 매출 진격
글로벌 시장 동력 이어가나? 오리온, 올해 3조 매출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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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 1조3776억원···7.6% 성장
글로벌 비중 67%...인도 등 신시장 개척
서울 용산구 문배동 오리온 본사. (사진=오리온) 
서울 용산구 문배동 오리온 본사. (사진=오리온) 

[서울파이낸스 김혜지 기자]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오리온이 중국,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매출 3조원 돌파를 목표로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러시아에 제3공장을 신설하고 베트남에도 3공장을 추진한다고 밝히며 해외시장 입지를 더 강하게 굳히기 위해 힘쓰고 있다.

최근 키움증권은 산업브리프를 통해 오는 2024년 오리온이 연 매출 3조원을 돌파 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오리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377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조2805억원)보다 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982억원)에 비해 6.6% 올랐다. 식품기업으로선 고성장에 해당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밀가루, 감자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리온은 방어체계를 갖춰 이익 손실을 최소화 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6.4% 성장한 5214억원, 영업이익은 17.5% 성장한 818억원을 달성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원자재 값이 계속 올랐지만 전 해외법인은 내부적으로 원가 상승을 최소화 하는 등 비용 구조를 효율적으로 운영했다"며 "이로 인해 매출 증가, 점유율 확대 등의 성장을 통해서 이익이 같이 증대되는 구조를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1997년 중국 랑팡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현지법인을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왔다. 오리온은 지난해 전체 매출 2조8732억원 중 해외매출이 1조934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 매장에 오리온 초코파이가 진열돼있다. (사진=오리온)
러시아 현지 매장에 오리온 초코파이가 진열돼있다. (사진=오리온)

오리온의 해외시장 성공을 이끌어준 건 단연코 초코파이다. 오리온에 따르면 현지화 옷을 입은 초코파이의 변신이 해외에서 자리를 잡은 이유다. 중국 초코파이는 국내 초코파이에 적혀진 정(情)자 대신 중국인들이 인간관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인(仁)자를 하오리요우파이(초코파이 중국 명칭) 포장지에 삽입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사람들이 베리류 과일을 잼으로 만들어 먹는 현지 문화에 착안해 블루베리, 딸기 등 과일 잼이 들어간 14가지 종류의 초코파이를 생산 및 판매 중이다. 오리온에 따르면 지난해 초코파이의 해외매출은 총 5680억원에 달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해외매출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니 중국법인 매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1.2% 소폭 감소해 561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법인 같은 경우는 실제 현지에서 판매한 기준으로 보면 성장(매출 0.5% 증가)을 했다"며 "다만 작년보다 환율이 약세다 보니 똑같이 팔아도 금액이 적어진다"고 말했다.

2분기 매출만 보면 중국 법인은 선전했다. 중국 법인의 영업이익은 512억원을 기록, 작년보다 43.4% 늘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3.0% 늘어난 2974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식품기업들 사이에서 성공적인 해외진출의 표본이 됐지만 더 큰 시장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1년 오리온은 인도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현재 인도에서는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의 제품이 인도 초코파이 시장에서 약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 개척이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롯데웰푸드의 상반기 인도매출은 건과 기준 479억원에 달한다. 올해 9월 롯데웰푸드는 인도에서 3번째 생산 라인 증설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오리온 인도법인이 그 사이에서 어떻게 안착할지 주목할 만하다. 

현재 오리온은 인도에서 라자스탄 공장을 가동해 꼬북칩, 초코파이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도법인 매출은 1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0억원)에 비해 150% 성장했다. 러시아, 베트남 법인과 비교하면 매출액 자체는 미미하지만 높은 상승률로 향후 오리온이 인도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이목을 끈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 8일 태국 식품기업 '더치밀'과 함께 베트남 유음료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하반기 베트남 법인에서는 파이, 비스킷 등 기존 제품 판매 확대와 이번 유음료 시장 진출 등을 통해 매출과 이익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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