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김종 문체부 2차관도 제외
재계서 요청한 기업총수들 대거 사면 대상에 포함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오는 15일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서 최지성(72)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69)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차장이 제외됐다. 이에 비해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 등은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별사면심사위원회는 9일 법무부 과천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특별사면·복권 대상자를 심사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
최지성 전 실장과 장충기 차장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2021년 대법원에서 각각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았지만, 지난해 3월 가석방됐다.
심사위는 이들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불법 합병 의혹으로 재판 중인 점을 고려해 사면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안종범(64)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종(62)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사면복권 대상에서 제외됐다.
안 전 수석은 대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으로 2020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 벌금 6000만원, 추징금 1990만원이 확정됐다. 2021년 9월 만기 출소했다.
김 전 차관은 최서원씨와 함께 삼성그룹 등을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선터에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 등으로 2020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비해 재계가 사면 요청을 줄기차게 해온 재계 인사들은 대다수 사명 대상에 포함됐다.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비롯해 '운전기사 갑질' 논란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사면 대상에 올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결정된 사면복권 대상자를 조만간 사면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이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윤 대통령이 15일쯤 사면을 단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