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0개월만에 1700원대···유류세 인하 연장할듯
휘발유 10개월만에 1700원대···유류세 인하 연장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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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 1701.41원으로 올라
경유도 3개월 만에 1500원대, 국제유가 상승 중
정부, 이달 중순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 결정
한 차량이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주유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DB)
한 차량이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주유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석유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 영향으로 10개월여만에 리터 당 1700원을 넘어섰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5.18원 오른 1701.41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이 17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27일 1705.43원 이후 10개월여만이다.

휘발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지난해 6월 21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안정세를 보이며 올해 6월에는 1500원대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 6일 1502.55원을 기록하며 약 3개월 만에 1500원대로 올라섰다. 9일 오후 4시 현재 경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9.9원 오른 1537.39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는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 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감산 등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당분간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정부가 오는 8월말로 종료될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한 차례 더 연장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2021년 11월 유류세를 20%, 작년 5월에 30%, 같은 해 7월에는 37%까지 각각 인하한 뒤 올해 1월부터 휘발유에 대해서는 인하 폭을 25%로 축소했다. 지난 4월에는 세율 조정 없이 인하 조치를 오는 8월말로 4개월 더 연장했다.

정부는 이달 중순쯤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 차례 더 연장하면 가뜩이나 줄어들고 있는 국가 세수 '펑크'가 걱정이지만, 그냥 종료하자니 기름값이 다시 치솟아 물가인상과 서민부담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관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있는 데다 당장 하반기에 이렇다할 경기부양책이 없기 때문에 정부가 한 차례 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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