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방은행 신용등급 하향 소식에···환율 하루새 9.5원 급등
美 지방은행 신용등급 하향 소식에···환율 하루새 9.5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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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15.7원 마감···달러인덱스 102선
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10원 가량 급등하며, 약 40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수출입 지표의 부진으로, 위안화가 약세 전환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7일(현지시간) 미국 지방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신용리스크가 재점화되면서 위험자산인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9.5원 오른 달러당 1315.7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30일(1317.7원, 종가기준)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0.3원 오른 달러당 1306.5원에 개장해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해당 상승세의 주재료는 위안화 약세다. 이날 중국 관세청은 7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4.5%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0년 2월(-17.2%)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로, 시장 예상치(-12.5%)를 크게 하회했다. 나아가 수입액도 1년새 12.4%나 줄어드는 등 중국 경기회복세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확대됐다.

해당 발표 직후 위안화 가치는 급락했다. 이날 달러당 7.16위안선까지 떨어졌던 위안화 가치는, 현재 7.212위안 수준까지 절하된 상태다. 이 같은 약세는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불리는 원화의 가치를 함께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달러 역시 강세를 보이며, 환율 상승세를 지지했다. 전일 101.8선까지 떨어진 달러인덱스는 현재 102선을 재돌파하며 강세 전환했다.

달러 강세의 배경에는 재점화된 신용리스크가 자리했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중소형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발표 직후 안전선호심리가 확산되며 달러 수요를 높였고, 이는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증시도 흔들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573.98로 전장 대비 0.26% 하락 마감했으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38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하루새 0.65% 내린 892.34에 거래를 마쳤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7월 중국 무역수지는 흑자지만, 수출 대비 수입이 큰 폭 하락한 '불황형 흑자'였다"며 "예상치를 하회한 중국 수출입 지표에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됐고, 이는 위안화 약세로 연결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미국 지방은행에 대한 리스크가 재점화되면서 달러 인덱스가 급등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위험자산인 원화의 매도압력이 순간적으로 크게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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