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통화 약세에 강달러 고개···원달러 환율 9.2원 급등
주요국 통화 약세에 강달러 고개···원달러 환율 9.2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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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83.8원 마감···7거래일 만에 최고치
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9원가량 상승하며, 7거래일 만에 1280원을 재돌파했다. 엔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 약세에 강달러 흐름이 짙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위안화 약세도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9.2원 오른 달러당 1283.8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1일(1283.4원) 이후 7거래일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 상승의 주재료는 주요국 통화 약세로 인한 강달러 흐름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일 101.38선에 머물렀던 달러인덱스가 현재 101.84선까지 반등했다.

반면 엔화는 전일 달러당 141.6엔선에서 현재 142.8엔까지 절하됐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1.104달러선에서 1.098달러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엔화의 경우 전일 일본은행(BOJ)의 국채매입이 영향을 미쳤다. 전일 장중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0.605%까지 상승하며 2014년 6월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BOJ가 3000억엔(약 2조7000억원) 규모의 국채매입을 통한 공개시장개입에 나섰다.

앞서 BOJ는 10년물 금리의 변동 상한선을 사실상 1%로 제시했지만, 이를 부정한 셈이다. 이로 인해 시장 내 긴축 전환 가능성이 힘을 잃으며, 엔화 약세가 가속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유로의 경우는 경기둔화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다.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3%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0.2%)를 상회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5.3%로 전월 대비 0.2%포인트(p) 둔화됐다.

이런 경제지표 호조에도 시장은 경기둔화 가능성을 높게 예상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기대를 자극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여기에 위안화 약세가 더해지며,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이날 오전 7.104위안까지 떨어졌던 달러·위안 환율은 현재 7.167위안까지 절하됐다. 장중 발표된 7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3으로, 4개월째 기준선(50)을 하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BOJ 수익률통제곡선(YCC) 정책에 대한 시장의 해석 과정에서 7월 변경 가능성에 베팅했던 포지션이 청산됐고, 엔화 약세흐름으로 나타났다"며 "여기에 유로존의 경기지표들이 약세를 보이며 달러 가치를 밀어올렸다. 위안화 약세 역시 원화 가치를 끌어내려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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