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맨, 이젠 '통째'(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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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교육프로그램 거의 '없어'
기관에만 의존…장기 비용 '부담'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최근 증권사들이 전문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다 신설증권사의 진입으로 전문인력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인력 스카우트에만 열중하고 장기적인 안목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인재 양성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스카우트에만 ‘열중’, 교육은 ‘소홀’
최근 증권사들의 인력스카우트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HMC증권에서 팀장을 비롯한 채권금융팀 12명이 한꺼번에 KB투자증권으로 옮겼다. 교보증권 또한 IB투자본부 인력 5명이 IBK투자증권으로 이동했다. 핵심부서의 인원이 통째로 이동했으니 당분간 두 증권사의 관련사업은 '올 스톱'된 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각 증권사마다 인력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라며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증권사들이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한 나머지 직원 교육에 대해 소홀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계증권사에 비해 적은 전문인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권사들도 시급히 교육프로그램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각 증권사별 1/4분기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총 직원수 2548명 가운데 1955명이 자격증을 보유, 76.72%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현대증권(73.93%), 굿모닝신한증권(70.28%), 하나대투증권(69.83%), 한국투자증권(63%), 우리투자증권(61%), 대신증권(55%), 대우증권(51%), 동양종합금융증권(49.6%) 등 대부분의 증권사이 50~70%내외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체 2303명의 직원 가운데 748명만이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전문인력비율이 32%에 그쳤다.

90%의 내외의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계 증권사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사장들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것과 비교해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으니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은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교육 과정 마련하는 것에서는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교육투자, 영업이익에 2%도 못 미쳐
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증권사의 경우 교육에 투자하는 비용은 전체 영업이익에 2%에도 못 미친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교육비로 전체 영업이익에 1.84%에 해당하는 49억을 투자했다. 동양종금증권(1.57%), 우리투자증권(0.99%), 대우증권(0.93%)등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에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외부기관에 교육을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헌데 문제는 이마저도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실제로 증권업협회의 '카이스트금융전문가과정'의 경우 전형인원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증협은 50여명을 뽑겠다고 했지만 실제 지원한 인원은 30명을 넘지 못했다. 올해 역시 40명을 지원받겠다고 했지만 입학식 참여 인원은 20여명에 불과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전문가 교육과정을 이수하려는 사람이 대부분 증권사 핵심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업무를 중단하고 가서 교육을 듣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며 "게다가 이같은 외부교육이 단순히 이론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실무와 다고 동 떨어진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권사들도 교육에 대한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니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실무와 연결될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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