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BMW-벤츠-GM '충전동맹' 결성···테슬라 슈퍼차저 대항
현대차·기아-BMW-벤츠-GM '충전동맹' 결성···테슬라 슈퍼차저 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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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에 최소 3만대 고출력 충전기 설치 목표
테슬라 슈퍼차저 2만2000여 대보다 많아
아이오닉5(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테슬라 슈퍼차저와 경쟁하기 위해 BMW,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혼다와 함께 '충전동맹'을 결성한다.

27일 현대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등 7개 제조사는 26일(현지시간)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북미 지역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 충전할 수 있도록 시내와 고속도로에 최소 3만대의 고출력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고출력 충전소는 모든 전기차 소유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 미국 표준인 CCS와 테슬라 충전 규격인 NACS 커넥터를 함께 제공한다. 각 충전소에는 여러 대의 고출력 DC충전기가 설치되며, 충전 시스템에 대한 전력 공급은 재생에너지로만 이뤄진다. 첫 충전소 개소 시점은 내년 여름이다. 

이들은 충전소를 '최고급 충전소'라고 설명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나 주유소처럼 추가적인 편의시설을 포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충전소에 화장실과 음식 서비스, 소매점 등 편의시설 운영과 함께 가능한 장소에 캐노피(지붕과 같은 덮개)를 설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공동 충전 네트워크 구축 계획이 미 정부의 전기차 충전 기반시설 확대를 위한 보조금 프로그램 요건을 충족한다고 보고 공적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조인트벤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안에 설립될 전망이다. 

다만 이들은 구체적인 투자 금액이나 충전소 숫자, 전체 네트워크 구축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들은 구체적인 투자 금액 수치를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면서 "7개 제조사는 조인트벤처의 성공을 위해 동등하게 노력할 것이고, 고출력 충전소 구축에는 수십억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7개 제조사가 조인트벤처에 최소 10억달러(약 1조275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는 미국과 캐나다에 2050곳의 충전소와 2만2000대 이상의 고출력 충전기, 이른바 슈퍼차저를 보유하고 있다.

7개 제조사가 발표한 수치만 놓고 보면 현재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보다 많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이번 7개 제조사의 충전동맹이 테슬라의 충전소 독점을 깨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의 이번 프로젝트 투자는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현대차의 비전과 일치한다"며 "광범위한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다른 주주들과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네트워크 구축은 전기차 판매에서 예상되는 엄청난 성장에 대한 대응이라며 "우리는 대규모 충전 네트워크가 모두를 위한 이동의 자유를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메리 바라 GM CEO는 "GM은 고객이 사랑하는 전기차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에 걸친 충전 등에 투자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사람들은 더 나은 경험을 가질수록 전기차의 채택이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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