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한번 주유로 1000km 주행 'XM3 E테크' 정말?···직접 달려보니
[시승기] 한번 주유로 1000km 주행 'XM3 E테크' 정말?···직접 달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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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중속 영역서 전기 모터 비중 높아···적은 연료로 먼 거리 달릴 수 있어
XM3 E테크 (사진=문영재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의 'XM3 E테크' (사진=문영재 기자)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한 번 주유로 1000km 주행.' 르노코리아자동차가 하이브리드 SUV XM3 E테크를 홍보하며 사용한 문구다. XM3 E테크의 복합연비는 18인치 타이어 기준 17km/L, 연료 탱크 용량은 50L다. 단순 계산으로 850km를 갈 수 있는데, 르노코리아는 고효율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에 단순 계산보다 150km를 더 주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22일 이같은 르노코리아의 주장이 혹여 과장은 아닐지 알아보기 위해 XM3 E테크를 직접 몰고 1000km 시승에 나섰다. 경기도 고양에서 출발해 경남 남해를 찍고 경북 경주를 돌아 다시 경기 고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잡았다. 총 주행거리는 1020km. 정확한 측정을 위해 트립 컴퓨터를 초기화하고 연료 탱크를 가득 채웠다. 계기반에 나타난 주행가능 거리는 790km였다. 주유 전 평균연비가 주행가능거리 측정에 영향을 끼친 듯했다. 목표한 1020km까지 230km 정도가 모자라서 그런지 걱정이 앞섰다.  

고양에서 전주 부근 관촌휴게소까지 254km를 쉼 없이 달렸다. 남은 거리는 766km였고, 주행가능거리는 800km였다. 어찌된 영문인지 주행가능 거리가 줄기는 커녕 오히려 늘었다. 르노코리아는 자사 고유의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이 시스템은 가솔린 엔진, 구동 모터, 시동 모터 역할을 겸하는 발전기, 리튬이온 배터리 등으로 구성돼 충전과 구동을 동시에 한다. 직렬 4기통 1.6L 가솔린 엔진과 15kW(20마력) 용량의 발전기가 바퀴가 구르는 모든 순간 알뜰하게 에너지를 회수해 1.2kWh 배터리를 채우고, 36kW(49마력) 구동 모터가 저장된 에너지로 바퀴를 굴리며 주행에 적극 개입한다. 가솔린 엔진은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아야 켜진다. 다시 말해 저중속 영역에서는 적은 연료로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XM3 E테크 계기판(위)과 주유하는 모습 (사진=문영재 기자)
XM3 E테크 계기반(위)과 주유하는 모습 (사진=문영재 기자)

경유지인 경남 남해를 지나 마지막 경유지인 경북 경주에 도착하니 시계는 어느덧 저녁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남은 거리는 424km, 주행가능거리는 440km였다. 이대로라면 1000km 이상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반을 넘긴 만큼 한시라도 빨리 목적지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에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속도를 시속 100km 이상으로 높이자 49마력에 불과한 낮은 모터 출력을 보완하기 위해 엔진 비중이 확 늘어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86마력짜리 엔진으로 속도를 높이다 보니 회전수가 덩달아 올랐고, 주행가능 거리도 이전과 달리 빠르게 줄었다. 

200km를 남김 시점에서 남은 주행가능거리는 170km를 보였다. 연료 소모를 줄이고자 주행 모드를 에코로 두고 크루즈 컨트롤을 시속 110km로 설정했다. 늦은 밤이라서 그런지 항속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래도 한 번 깎인 주행가능 거리를 다시 되찾을 수는 없었다. 목적지까지 100km를 남겨두고 연료부족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다. 차가 스스로 멈추기 전에 차를 멈춰야 했다.

결과적으로 XM3 E테크는 1000km를 달리지 못했다. 목적지를 55.5km 남겨두고 주유소로 향했다. 총주행거리는 964.5km. 시승 후반 목적지로 빨리 돌아가고 싶다는 조급한 마음만 없었다면 1000km 이상 주행도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XM3 E테크를 주행한다면, 전기 모터 비중 확대로 주유소 갈 일 없이 오랜 시간 더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승차이자 상위 트림 인스파이어의 가격은 3422만원이다. 추천 트림은 하위 트림인 RE다. 인스파이어 트림보다 257만원 저렴할 뿐 아니라 휠 크기를 1인치 줄여 복합연비를 리터당 0.4km 늘려주기 때문이다. 진입장벽도 낮고, 유류비 절감에도 좋다.

(사진=문영재 기자)
XM3 E테크 트립 컴퓨터 (사진=문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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