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두고 美 고용지표 호조세에···환율, 하루새 13.5원 급등
FOMC 앞두고 美 고용지표 호조세에···환율, 하루새 13.5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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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83.4원 마감···달러인덱스 100.5
2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13원 넘게 급등하며 1280원을 돌파했다. 최근 하락세를 보인 달러가 미국의 견조한 고용지표 등에 강세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국 통화 약세 흐름이 짙어졌고, 외국인 순매도세와 함께 원화 가치도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3.5원 오른 달러당 1283.4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12일(1288.7) 이후 7거래일 만에 최대치다.

이날 환율 상승의 주재료는 달러 강세다. 앞서 달러인덱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99선에서 꾸준한 약세를 보였지만, 전일부터 상승세로 반전해 100.5선까지 올라온 상태다.

이는 견조한 고용지표에 기반한다. 2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24만건)를 크게 하회하며, 2주 연속 둔화 흐름이다.

통상 견조한 고용은 임금발 물가 상승 압력을 높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를 지지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16%로 전일 대비 2.3%포인트(p) 확대됐다.

이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4.775%에서 현재 4.827%까지 올랐고, 10년물 금리 또한 3.784%에서 3.841%로 상승한 상태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3114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위험선호심리도 후퇴했다.

달러 강세에 주요국 통화 역시 일제히 절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123달러선에서 현재 1.114달러까지 떨어졌으며, 파운드·달러 환율도 1.296달러에서 1.289달러로 줄었다. 전일 달러당 139엔선에 머물던 엔화 가치도 현재 140엔을 돌파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인 데다, 미 경기지표도 소프트랜딩 흐름을 지지하고 있다"며 "미 국채 투자자들은 7월 FOMC전까지 시중금리 인상에 베팅하는 것이 유리하다 판단하고 있으며, 100 후반대로 복귀한 달러 강세를 좇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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